-
-
소로우의 일기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윤규상 옮김 / 도솔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언제나 사랑해 마지않는 나의 소로우.
월든이 최고지만 다른 에세이도 참 좋다.
소로우의 일기는, 아마도 강원도 낙산사 에서 읽기 시작했었지.
좋은 친구 K와 함께 한 여행이었다.

이상스레 아침에 눈이 일찍 떠져 혼자서 책 한 권 들고 훠이훠이 바닷가로 산책 나섰다가
그네를 발견하고선 밀어주는 이 없이도 혼자 발 구르며 열심히 타다가
아이고 목말라라 배도 고프고 해서 매점에서 커피 하나 산 다음에
그리고 나서야 벤치에 앉아서 소로우의 일기를 펼쳤었다.

작품이 좋다 보니 작가도 좋아지고 이제는 작가 생김새마저 사랑하게 된 얼뜨기 팬이지만,
만약 그가 현재 생존하는 작가라면, 나는 어쩌면 열혈 스토커가 됐을지도 모른다.
바다 한 번 바라보고, 그네 한 번 바라보고, 일기를 하루치씩 찔끔찔끔 읽다 보면,
아, 월든 호수에 또다시 가고 싶어진다.
바다보다도 호수가 좋아질 줄은 정말 몰랐다.
그런데.
2002년에 양문사에서 출간된 소로우의 <흐르는 강물처럼>과
1996년에 도서출판 기원전에서 출간된 <리버>는
혹시 같은 책입니까, 다른 책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