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의 산 -하 ㅣ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8
토마스 만 지음, 홍경호 옮김 / 범우사 / 1996년 8월
평점 :
간혹 어떤 책을 읽다 보면, 누군가 내 심장을 갈고리로 휙 채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방심하고 있다 당하는 일이기에 그 충격은 엄청나다.
마의 산 하권 525쪽을 읽었을 때가 바로 그 순간. 앗.
처음엔, 산에 올라갔다가 7년을 그 산에 있게 된 남자의 이야기라고 해서, 엥, 조난 이야기인가 싶었다.
뭐야 난 재난영화도 그다지 안 좋아하는데 이걸 읽어 말어 한동안 고민.
아, 또 이런 무지의 소산.
알고 보니 요양소에 머물고 있는 친척을 문안차 갔다가 덩달아 요양을 하게 된 한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요즘 초절정 가난뱅이인 나는,
돈 안 벌고 공기 좋은 곳에서 7년 동안 요양해도 먹고 살 걱정 없는 그가 왠지 살짝 부럽더라.
이건 왠 삼천포냐.
어쨌든 진득하게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마흔 살에 한 번 더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