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삼촌 오스왈드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강 / 2009년 6월
품절


"위대한 작가들한테는 묘한 점이 있어." 야스민이 말을 이어갔다. "아주 평범해 보인다는 거야. 위대함을 보여주는 실마리가 하나도 없어. 화가하고는 달라. 위대한 화가는 어쩐지 위대한 화가처럼 보이거든. 하지만 위대한 작가는 대개 치즈 공장에서 일하는 월급쟁이 같아."-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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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구판절판


죄 없는 딸이 등장하는 두 번쨰 고문 이야기는 어슐러 르 귄이 쓴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짧은 이야기를 생각나게 한다.-62쪽

어떤 쾌락이 고급인 이유는, 우리가 그것을 더 좋아해서가 아니라 고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햄릿>을 위대한 예술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그보다 못한 오락거리보다 <햄릿>을 더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고급 능력을 끌어내고 더 인간답게 만들기 때문이다.-82쪽

도덕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도덕법을 생각해, 의무감에 따라 행동한다는 뜻이다. 도덕법은 정언명령인 인간 자체를 목적으로 여겨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이루어진다. 정언명령에 따른 행동만이 자유로운 행동이다. 가언명령에 따른 행동은 외부에 주어진 이익이나 목적을 의식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나는 진정으로 자유롭지 못하다. 내 의지는 내가 아닌 외부 힘에 의해, 내가 놓인 환경의 필요에 의해, 어쩌다 생긴 내 바람과 욕구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자율적으로 행동할 때, 내가 나에게 부여한 법칙에 따라 행동할 때만이 본성과 환경의 명령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한 법칙은 특정한 바람이나 욕구에 구애받지 않는다. 따라서 칸트가 말하는 자유와 도덕의 까다로운 개념은 서로 연결된다. 자유롭게 행동하기, 즉 자율적으로 행동하기란 도덕적으로 행동하기, 즉 정언명령에 따라 행동하기와 똑같은 하나의 개념이다.-173쪽

교육 기회 불평등을 수정하는 것과 타고난 재능 불평등을 수정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어떤 주자가 다른 주자에 비해 빠르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면, 그 빠른 주자에게 납덩이 신발이라도 신겨야 하는가? 평등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능력 위주 시장사회의 유일한 대안이라면 재능 있는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어 강제로 평등을 달성하는 일뿐이라고 말한다.
커트 보네거트의 단편 <해리슨 버거론>은 바로 이 근심을 반유토피아 공상과학으로 묘사한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해는 2081년이었다. 모든 사람이 마침내 평등해졌다. (......)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더 똑똑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더 잘생기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더 강하거나 빠르지 않았다." 이 철두철미한 평등은 미국 평등관리국 요원들이 이루어낸 성과다.-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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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려면 낭만을 버려라
곽정은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3월
절판


그리고 세 번째로는 그의 과거 연애들에 대해서 은근슬쩍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가볍게 술이라도 한 잔 마신 상태에서 "연애하다 보면 아무래도 싸우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늘 좋은날만 있는 건 아니니까...그렇죠?"라는 식으로 운을 띄우면 어떤 남자들은 예전에 사귄 여자와 있었던 이런저런 트러블을 애기하기도 하는데, 바로 이때 어떤 식으로 이야기하는지 그 모습을 잘 지켜봐야 한다.
트러블이라는 건 결국 두 사람이 합의를 구하지 못했다는 뜻이고, 끝끝내 둘 다 양보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어떤 점이 부족했었고, 그래서 그런 트러블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남자라면 앞으로도 스스로의 단점을 개선할 의지가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그녀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남자라면, 아마 당신과 진지한 만남을 갖게 되더라도 당신에게 똑같은 불평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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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구판절판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져드는 거야.
토오루는 그것을, 시후미에게 배웠다. 일단 빠져들고 나면, 다시 나오기가 어렵다는 것도.-54쪽

코우지 말에 의하면 키미코는 '악마처럼 고혹적'인 듯 싶다. 요시다의 어머니는 '불행한 여신처럼 한없이 부드럽다'고 말했었다. 사랑을 하면 강아지도 시인이 된다.-84쪽

그레이엄 그린의 [정사의 끝]은, 시후미가 '토오루 나이 정도'에 읽은 책으로, 읽기 전과 비교하여 읽은 후에 '모든 것이 달라져 버린' 소설인 듯 싶다. 토오루는 그저께 그 책을 다 읽었다.-110쪽

기다린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어머니가 읽다 내버려 둔 주부잡지를 훌훌 넘겨보면서, 토오루는 생각한다.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만, 기다리지 않는 시간보다 훨씬 행복하다. 시후미와 연결된 시간.-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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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
게키단 히토리 지음, 서혜영 옮김 / 이레 / 2009년 5월
절판


말 대신에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나왔다. 몸 어디에 이렇게 많은 눈물이 고여 있었나 싶을 정도로 계속 눈물이 나왔다. 아마도 주피터 씨와 만난 날부터 계속해서 고인 걸 거다. 내가 바보라서 흘리는 걸 잊고 있었을 뿐이다.-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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