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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ㅣ 문학사상 세계문학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1997년 9월
평점 :
오랜만에 만져보는 꽤 두툼한 책.
전철 안에서 읽기엔 좀 무거운 감이 있고, 침대 위에서 야금야금 아껴가며 읽기에 참 좋은 책이다. 빨리 읽어버리면 아쉬울까봐, 두어권의 책과 겸해 천천히 읽었다. '내가 정하는 좋은 책의 기준' 중 하나는, 한 권을 읽은 후 그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가 여부인데, 이 책을 읽은 후에 나는 곧장 알라딘에 들어와 나쓰메 소세키의 모든 책을 위시리스트에 추가했다. 참,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도, '내가 정하는 좋은 책의 기준' 중 하나인데 (기준 참 많다...^^;;;), 괜찮은 책을 읽다가 글귀에 책이름이 나오면 꼭 체크해놓고 읽어보곤 한다. 이번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 그랬다.
38페이지.
"뭐 재미있는 책 없어? 빌려줘요."
저는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책을 책장에서 골라주었습니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책을 읽는 것도 참 재미있는 방법.
그리고.... 이 책에서 그리스인 조르바 이후로, 나만의 이상형을 발견해 버리고 말았는데... 그는 바로 메이테이!!! 지나칠만큼 낙천적인데다가 뻥쟁이지만 나름대로의 확고한 철학도 갖고 있는 남자. 맘에 든다. 100여년 전에 출간된 책이라 지금 읽으면 적당히 낯설고 또 적당히 익숙하다. 21세기 느낌이 나지 않아서 꽤나 묵직한 느낌이 들지만 종종 나의 이상형 메이테이가 등장해 적당히 뻥을 쳐주시는 바람에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정작 주인공인 고양이는, 인간보다 훨씬 똑똑해서, 내가 기른다면 감당하기 벅차겠다. 고양이 싫어. 강아지 최고!!! 메이테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