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하게 세속적인 삶
복거일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6년 12월
품절


일본의 고전 수필집 <도연초>, 저자 요시다 켄코오

-나무 타기의 비결--16쪽

진정한 증거들이 없으면, 없다는 사실 자체가 음모의 증거가 된다. ('엄청난 권력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증거들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겠나?')

-믿음의 근거--44쪽

"그럴 수만 있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현명해져라, 그러나 그들에게 그것을 말하지는 말아라(Be wiser than other people you can, but do not tell them so)"

-현명하게 세속적인 삶--61쪽

"현명하게 세속적이어라, 세속적으로 현명하지 말고(Be wosely worldly, be not worldly wise)"

-현명하게 세속적인 삶--64쪽

므릇 사람들의 관심과 지식은 그들의 삶에 직접 관련된 일들에 국한되므로, 어떤 사회적 논점에 대해서 상당한 지식과 뚜렷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아주 드물다. 자연히, 사회엔 어떤 논점에 대해서 시민들의 합의가 이루어진 상황은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쉬지 않고 나오는 논점들에 대해서 시민들의 합의를 구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계획에 참여한 소수는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의 결정들을 계획에 반영하게 된다.

-하이에크의 <노예의 길>--103쪽

무릇 책들은 중요한 곳에서 밑줄을 그을 수 있어야 온전히 자기 것이 된다.

-좋은 참고서의 중요성--106쪽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나온 지 여섯 해 뒤인 1945년에 그것을 제작한 데이비드 셀즈닉은 자신의 부고를 예언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제작자 데이비드 셀즈닉이 오늘 죽었다." 그의 예언은 맞아서, 그가 스무 해 뒤에 죽었을 때 나온 그의 부고는 그가 한 말 거의 그대로였다.

-내가 쓴 책들을 돌아다보며--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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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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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어찌나 축축했는지, 물고기들이 문으로 들어와서는 방 안 공기 속을 헤엄쳐 창문을 통해 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165쪽

"시간은 흐르게 마련인데, 제가 뭘 바랐겠어요" 그가 중얼거렸다.
"그렇긴 하지만, 그토록 빨리 흐르진 않아" 우르술라가 말했다.
그 말을 하면서 그녀는 자신이 사형수 감방에 있던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으로부터 들었던 것과 같은 대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세월이 방금 전에 수긍했던 것처럼 그렇게 흘러가는 게 아니라 원을 그리며 되풀이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다시 한 번 더 몸서리를 쳤다.-193쪽

무료한 시간을 때울 뭔가를 찾던 가스똔은 늘사 멜키아데스의 방에서 무뚝뚝한 아우렐리아노와 함께 오전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는 아우렐리아노와 더불어 고국의 가장 내밀한 구석들을 회고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곤 했는데, 아우렐리아노는 마치 그듸 고국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것처럼 속속들이 다 알고 있었다. 가스똔이 백과사전에도 없는 정보들을 어떻게 해서 얻었느냐고 아우렐리아노에게 물었을 때, 호세 아르까디오가 받았던 것과 똑같은 대답을 받았다. "모든 건 알려지게 되죠."-257쪽

"인간이 일등칸에 타고 문학을 화물칸에 싣게 된다면, 이 세상은 개떡같이 끝장나고 말 거야"-283쪽

종점이 없는 열차의 평생 탑승권-286쪽

<가문 최초의 인간은 나무에 묶여 있고, 최후의 인간은 개미 밥이 되고 있다.>-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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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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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후 아마란따가 부엌으로 들어가 화덕의 숯불에 손을 갖다 대 아프다 못해 감각이 없어지고 살이 타는 고약한 냄새만 맡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도 우르술라는 아마란따에게 동정하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숯불에 손을 갖다 댄 것은 회환을 달래기 위한 우직한 치료법이었다. 아맘란따는 불에 탄 손을 계란 흰자위를 담은 대접에 담근 채 며칠을 보냈는데, 화상이 다 나았을 때는 마치 계란 흰자위가 아마란따의 마음속 상처까지 다 치료한 것 같았다.-169쪽

실제로 그에게 중요했던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사형이 선고되었을 때 그가 느낀 감정은 두려움이 아니라 삶에 대한 향수였다.-181-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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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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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르와 약사가 잡담을 하고 있는 동안, 두 사람은 이런 식으로 바싹 붙어앉아서 우연히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언제나 서로간의 공감이라는 불변의 중심으로 모이게 되는 그런 막연한 대화 속으로 접어들었다.-126쪽

엠마 쪽으로 말하면, 자기가 그럴 사랑하는지 어떤지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었다. 연애란 요란한 번개와 천둥과 더불어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녀는 믿고 있었던 것이다. 하늘에서 인간이 사는 땅 위로 떨어져 인생을 뒤집어엎고 인간의 의지를 나뭇잎인 양 뿌리째 뽑아버리며 마음을 송두리째 심연 속으로 몰고가는 태풍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이다. 그녀는 집 안의 테라스에서 물받이 홈통이 막히면 빗물이 호수를 이루게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태연히 안심하고 있다가 문득 벽에 금이 간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148쪽

사랑하는 사람들을 비방하다 보면 우리는 늘 그들에게서 어느 정도 멀어지게 마련이다. 우상에는 손을 대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 칠해 놓은 금박이 손에 묻어나는 것이다.-407-4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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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5년 10월
구판절판


철학은 외부의 의견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새로운 요소를 도입한다. 상자를 하나 떠올리면 좋을 것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른 사람들의 인식은 모두 이 상자에 먼저 들어가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만일 그것이 참이면 더 강한 힘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만일 거짓이면, 웃음을 터뜨리거나 어깨를 으쓱하고 털어버리는 것으로 우리에게 아무런 해도 주지 못하고 사라져버린다. 철학자들은 이 상자를 '이성'이라고 불렀다.
-철학--156쪽

"어디에서나 가장 터무니없는 관습과 가장 어처구니없는 의식들이 '하지만 그것이 전통이야'라는 말로 용인되고 있다."
-철학--163쪽

비난 가운데도 오직 진실한 비난만이 우리의 자존심을 흔들어놓을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의 인정을 바라며 자학하는 습관을 버리고 그들의 의견이 과연 귀를 기울일 만한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우리가 사랑을 구하는 사람들의 정신에 존경할 만한 구석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때도 있다.
-철학--164 쪽

톨스토이의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
-기독교--291쪽

헤로도토스의 말에 따르면, 이집트에서는 잔치가 끝날 무렵 참석자들이 거나해져 있을 때 하인들이 들것에 해골을 담아 연회장 탁자 사이를 돌아다니는 관습이 있었다.
-기독교--298쪽

죽음에 대한 생각의 가장 큰 효과는 나일 강변에서 술을 마시든, 책을 쓰든, 돈을 벌든, 우리가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로부터 가장 중요한 일로 시선을 돌리게 해준다는 것이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덜 의존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이 우리 대신 죽어주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우리 자신의 소멸을 생각하다 보면 우리가 마음속으로 귀중하게 여기는 생활방식을 향해 눈길을 돌리게 된다.
-기독교- -299쪽

어떤 사람이 이해받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것이 많다는 뜻이다. 시인이 걸을 수 없다는 것은 큰 날개 때문이다.
-보헤미아--372쪽

1850년대에 파리에서 일군의 보헤미안 학생들이 "판사와 약사를 불쾌하게 만들" 목적으로 클럽을 열었다. 그들은 목적을 달성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한 끝에 스스로 '자살 클럽'이라고 명명하고, 모든 회원이 서른 살이 되기 전에 또는 대머리가 되기 전에-어느 쪽이든 둘 중의 하나가 먼저 닥치기 전에-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원 가운데 실제로 자살한 사람은 하나뿐이라고 전해지지만, 그럼에도 프랑스 하원의 격분한 정치가가 이 클럽이 "부도덕하고 비합법적인 괴물"이라고 비난을 했기 때문에 이 클럽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었다."
-보헤미아--3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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