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어찌나 축축했는지, 물고기들이 문으로 들어와서는 방 안 공기 속을 헤엄쳐 창문을 통해 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165쪽
"시간은 흐르게 마련인데, 제가 뭘 바랐겠어요" 그가 중얼거렸다. "그렇긴 하지만, 그토록 빨리 흐르진 않아" 우르술라가 말했다. 그 말을 하면서 그녀는 자신이 사형수 감방에 있던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으로부터 들었던 것과 같은 대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세월이 방금 전에 수긍했던 것처럼 그렇게 흘러가는 게 아니라 원을 그리며 되풀이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다시 한 번 더 몸서리를 쳤다.-193쪽
무료한 시간을 때울 뭔가를 찾던 가스똔은 늘사 멜키아데스의 방에서 무뚝뚝한 아우렐리아노와 함께 오전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는 아우렐리아노와 더불어 고국의 가장 내밀한 구석들을 회고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곤 했는데, 아우렐리아노는 마치 그듸 고국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것처럼 속속들이 다 알고 있었다. 가스똔이 백과사전에도 없는 정보들을 어떻게 해서 얻었느냐고 아우렐리아노에게 물었을 때, 호세 아르까디오가 받았던 것과 똑같은 대답을 받았다. "모든 건 알려지게 되죠."-257쪽
"인간이 일등칸에 타고 문학을 화물칸에 싣게 된다면, 이 세상은 개떡같이 끝장나고 말 거야"-283쪽
<가문 최초의 인간은 나무에 묶여 있고, 최후의 인간은 개미 밥이 되고 있다.>-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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