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숲속의공주 침대를 10개월 무이자 할부로 산 것도 아닌데 내 침대는 잤다하면 일어나기가 너무나도 힘들다. 여전히 출근하던 때의 알람 그대로라 6시 30분에 울리는 내 핸드폰은 언제 내가 껐는지도 기억이 안날 정도다. 꿈 속에서나 그런 일이 있었을까?
가끔 부모님이 아침에 나가시면서 하시는 얘기들을 들을 때가 있는데 보통 못 듣는다.
내 방이 열릴 일은 거의 없으니까. 눈을 떴다가 천장을 바라보고 정신이 들어도 옆으로 눕고 눈을 감고 이불을 덮으면 다시 잔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누구라도 내 침대에선 여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밥을 대충 먹는데 요새 계속 고기가 있다. 어제는 세 끼를 고기로 배를 채웠더니 배가 아프더라. 채소를 주질 않아서 반항하는 걸까? 풀을 더 좋아하는 내 뱃속을 누가 아냐?
어제 반항(?)을 한 멈뭉이들에게 밥을 주고 신문 꺼내오고... 이게 밖에 나간 전부.
멍이[흰색]에게 먼저 주고 뭉이[갈색]에게 주는데 뒤에서 멍이 녀석이 똥침을 놓는 게 아닌가-_-
'어헛!이눔!' 했는데 그 다음에는 발로 내 엉덩일 찼다.
아쉽게도 이미 밥을 준 상황이니... '밥 없어'는 할 수가 없다. [내일 두고 보자 -_-+]
주문한 필름과 릴리즈가 왔다. 릴리즈라는 건 카메라에 연결해서 카메라에 붙어 있지 않고도 셔터를 누를 수 있는 장치인데 산 이유는 밤에 별을 좀 찍어볼 요량으로 주문했다. 잘 찍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디카야 배터리 충전만 하면 그만이지만 필름카메라는 필름값에 현상, 인화 혹은 스캔... 나 이제 백수인데 돈이 계속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좋은 걸 어쩌냐.
수요일에 서울에 가려던 계획을 목요일로 바꿨다. 만날 사람의 일정상 그 다음날에 보면 더 오래 볼 수 있을것 같아서 바꾸고 대략적인 할 일을 이야기 했다.
인사동에 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동대문에 가서 쇼핑 구경할 생각.
한 번 가본 곳이니 길을 헤맬 가능성이 있다. 뭐 생각대로만 가면 문제 없겠지.
출발 버스 시간을 계산하고 돌아오는 버스 시간을 알아두고...
적당히 춥길 바랍니다.
어제 오늘 파마했다는 사람들이 둘이나 있더라.
한 사람은 프로도가 되어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양머리.
둘의 나이 차이는 대략 10살? 서로 모를테지만 그 둘을 아는 나로서는 하루 사이에 파마를 했단 얘기가 신기하게 들린다. 겨울은 파마의 계절인가?란 생각도 들고 말이지.
왜 고3 여고생들은 시험이 끝나면 파마를 하는 걸까? 라는 질문에 프로도;는 '로망이 아닐까요?'란 대답을 들었다.
흑인은 얼굴이 하얗게 되기 위해 눈물을 흘리고 잠을 더 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