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 피곤한 세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갈 용기
정희재 지음 / 갤리온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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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째다.

일터에서 나와 쉬고 있는 것이...

그런 나에게 작은 위로와 격려를 주는 책이다.

헛되이 거저 지나가는 시간은 없다. 인간의 치명적인 약점인 조급증과 욕심 때문에 실감하지 못할 뿐 - P8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란 나 자신의 가치와 신념이 아닌 사회가 강요하는 트렌드나 경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삶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상처받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권리장전이기도 하다. - P10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성찰해보지 않는 사람은 진정으로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모른다 - P12

정답과 골인 지점이 눈앞에 뻔히 보여도 자신만의 보폭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 과정을 생략하고 결론에 바로 도달하고 싶은 조급함을 참는 것. 인생은 경보 경기와 닮아 있다. - P20

사람은 가진 것으로 제사 지낼 수밖에 없다. - P38

멈춘다는 것은 주류를 이루는 가치에 ‘정말 그런가?‘하고 의문을 던지는 것이며, 엄숙함을 가장한 가짜 권위를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 P50

행복의 기준은 최대한 낮춰 잡고, 나쁜 일의 기준은 최대한 높이 잡을 것. 해옥의 그물코는 작은 기쁨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최대한 촘촘하게 만들고, 불행의 그물코는 웬만한 것쯤은 다 빠져나가도록 크고 넓게 만들 것. - P84

공기처럼 가볍게, 햇살처럼 맑고 빛나게, 재밌고 신나게 오늘을 산다면 그게 바로 위대한 성공인 것을.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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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의 말들‘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뭔가 강한 통찰력을 주는 문장들이 소개될거라
나는 기대했다.

내 기대는 틀렸다.

이 책은 ‘어렴풋이‘ 영감을 표현한 문장들을 소개한다.

‘어렴풋이‘

  

소개된 영감의 말들이 그러하고,  
저자의 글들도 그러하다.

명확하고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나는
밍밍하게 느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영감‘과 ‘명확, 분명‘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말 같기도 하다.

영감은
안개 속의 불빛처럼 어렴풋하지,
여름 밤하늘 북두칠성처럼 뚜렷하지 않다.




‘영감을 떠올린다‘는 말은 이상하다. ‘떠올린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노력의 뉘앙스가 있는데, 영감은 애를 쓰면 오히려 더 잘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 P93

흔히 자연은 영감의 원천이라고 한다. 그러나 단순히 생태가 다양하고 소재가 무궁무진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리라.
자연은 인간의 모습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그래서 들여다볼수록 삶이란 무엇인지 새삼 생각하게 해 준다. 또 피상적인 수준을 넘어 자세히 알수록 새로 깨닫는 것도 많아진다. - P115

그럼에도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적절히 표현되기만 하면 어떤 소박한 것도 빛을 발한다는 사실이다. - P129

창작은 감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확실한 건 매 단계 자신의 감으로 선택한 것의 총합이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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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읽다
김혜형 지음 / 낮은산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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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문체로 담아낸 담백한 일상묵상집'.

대부분 사람들은 일상을 당연하게 살아가지만, 글쓴이에게 일상은 범상하다. 벌레 하나에서부터 들꽃, 나무, 새, 그리고 하늘의 별까지 모두 다 깊은 깨우침을 준다. 글쓴이는 종교인들의 경전처럼 일상을 살피고 깨달은 바를 적었다.

읽는 내내 참 좋았다.

이런 저런 걱정과 염려로, 흐려진 내 삶의 의미를 맑게해 주었고, 흐트러진 내 삶의 자세를 단정하게 만들었다. 오래전에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을 때, 받았던 느낌과 비슷하다.

집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서 다 읽었다. 그리고 서점에서 새책을 사기로 마음 먹었다. 가까이 두고 자주 볼 책이다. 그런 책이다.

아는 거라곤 고작 쑥과 냉이와 민들레뿐인 도시내기의 자연살이 첫 시작은 ‘온통 모를 뿐‘, 내가 모른다는 걸 알뿐이었습니다. - P18

풀들은 작물을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제거해야 할 잡초겠지만, 그 본연의 기운과 성질을 우리 몸에 잘 받아들이면 음식이자 보약이에요. - P22

그저 주는데, 사람의 바르고 그름, 맑고 흐름을 가리지 않고 그저 내어 주는 데, 그걸 감사히 얻어먹지 않고 자꾸 내 것, 내 소유로 삼으려 하는 탐욕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한심이 되는 이 불안을 내가 지켜보고 있는 거지요. - P38

키 작은 민들레가 키 큰 접시꽃을 부러워하지 않듯,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신의 고유성에 집중할 때 삶은 꽃처럼 피어납니다. 다른 꽃과 비교해 초라한 꽃이란 세상 어디에도 없어요. 풀들처럼 꽃들처럼, 나도 주어진 한 목숨 제몫을 다해 살 뿐이에요. - P51

둥지는 하나가 아니고 고정되어 있지도 않아요. 현실의 공간뿐 아니라 마음의 구석 자리에도 그것은 숨어 있어요. 한때는 영원히 머무르고픈 애착의 거처였으나 결국 떠남으로써만 의미가 완성되는 그것, 그러므로 제 몫을 다한 후 소멸하는 것은 둥지의 운명입니다. 필멸 위에 생성이지요. - P67

정밀하고 적확한 언어로 표현할 능력은 없다손 치더라도 최소한 밀도 있는 경험치가 내재되었을 때 ‘공감‘이라는 사건 혹은 정서적 도약이 일어납니다. 그 경험이 바야흐로 ‘나의 언어‘로 말해지려면 대상에 대한 시선과 정서가 깊은 데까지 이르러야 가능할 테고요 - P73

내 인생의 몇 개 안되는 봄, 그 가운데 한 개의 봄입니다. 이제 옛 생각으로 울지 않아요.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지금 이 순간을 기뻐하고 감사할 뿐. 사람의 한편생, 아흔 개의 봄 보기가 어렵습니다 - P79

선입견과 거부감, 쉬운 단정, 게으른 합리화의 습관을 멈추고 결과 앞에서 과정과 맥락을 들여다보는 태도, 존재의 심연에 닿고자 하는 열망과 호기심이야말로 사물의 겉모습을 뚫고 본질을 파악하나는 출발점이자, 너와 나 사이의 이해와 공감을 넓히는 첩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P93

​흙은 무의미하게 정지해 있는 비활성의 세계가 아니에요. 작은 생명체들의 보금자리이자 은신처이고,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먹이사슬의 소우주이며, 박테리아와 곰팡이에 의해 죽음이 삶으로 재생되는 부활과 윤회의 공간입니다. - P99

​세상의 모든 영역을 다 알거나 다 체험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내가 알지 못한다는 그 사실만을 잊지 않기를, 아이 같은 호기심으로 배울 수 있기를, 좀 더 나은 존재로 진화하기를, 그리하여 광대한 우주 속 티끌의 일부, 촘촘한 연관 속에 기대고 사는 작은 그물코 하나, 그 미약하지만 고귀한 자리에 나라는 존재가 잠시 서 있다 갈 수 있기를 빌 뿐입니다. - P112

​다른 생명에게 가혹할 때 인간은 황폐해집니다. 나와 이 세계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 P132

마음을 준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존재가 변화하는 일입니다. 사랑받는 상대가 아니라 사랑하는 내가 달라지지요. 생의 충동과 열정이 내면에서 일고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선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때의 나는 이전의 나와 다른 존재예요. 우리는 상대를 통해 진화합니다. - P204

​우리는 뒹구는 돌들의 형제며, 떠도는 구름의 사촌이다. - P233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믿지 못하면 아무리 많이 읽어도 결핍을 메울 수 없습니다. - P272

없음과 없음 사이에서 우리는 있음으로 만났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가 맺은 관계, 우리가 나누는 사랑, 이 모든 것이 찰나의 기적이라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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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글쓰기 - ChatGPT와 함께하는 AI 글쓰기 실전 위키북스 with AI 시리즈 1
김철수 지음 / 위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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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책이다. 저자는 AI보다 글을 더 쓰기를 바라며 그 길잡이로 이 책을 썼다. 책 내용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챗GPT를 활용한 글쓰기, 2부는 AI처럼 글쓰기, 3부는 AI보다 잘쓰기이다. 챗GPT를 활용해서 글쓰기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AI모델이든 사람의 글쓰기 방식이든 처음부터 인풋이 명쾌해야 아웃풋도 잘 나오는 법이다.  - P139

예술로서의 글쓰기. 설득하기 위한 글쓰기, 감동을 주는 글쓰기로 돌아가야 AI보다 더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 P173

. 책은 데이터다. AI는 우리보다 수백만 배, 수억 배 많은 책을 읽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사고하지 않으면 찌꺼기만 가득하다. - P192

사고력을 키워야 글을 쓸 수 있다.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은 단순하다. 거침 없이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것이다. - P198

나만의 글을 쓰려면 반드시 내면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 AI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글쓰기를 즐길 때 비로소 글이 써진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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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말들 - 나와 당신을 연결하는 이해와 공감의 말들
은유 지음 / 어크로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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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정쩡함이 글쓰기의 동력이었음을. 글 쓰는 일은 질문하는 일이다. 당연한게 당연하지 않고 혼란스러워야 사유가 발생한다. - P18

인간이 명료함을 갈구하는 존재라는 건 삶의 본질이 어정쩡함에 있다는 뜻이겠구나. - P19

자신의 고정된 위치를 버리고 다른 존재로 넘어가기. 한 사람의 놀이 능력은 곧 교감능력이자 변신 능력이고 사랑 능력이나 다름없었다. - P37

합리성으로 포획되지 않는 삶, 실패로서만 확인되는 앎이 있다. 그것은 나를 원점으로 돌려놓는다. - P47

태어나면서부터 여성은 침묵하는 법을 익히고 남성은 감정을 도려내는 법을 배운다. - P53

여자의 몸이 무거워지는 순간 필연적으로 삶도 무거워진다. - P65

내 자식만 감싸고돌면서 ‘지금 세상이 어떤 줄 아느냐‘고 하면서 그 세상을 고착시켰다. - P71

나는 수업과 강연을 진행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것, 아니 자기-삶을 진득하게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다는 걸 자주 느낀다. - P74

서로가 경쟁자 아닌 경청자가 될 때, 삶의 결을 섬세하게 살피는 관찰자가 될 때 우린 누구나 괜찮은 사람이 된다. - P83

내게 사랑은 나 아닌 것에 ‘빠져듦‘ 그리고 ‘달라짐‘이다. - P87

삶은 늘 우리의 경험과 인식을 초과한다. 문학으로 타인의 삶을 상상할 수는 있다. - P131

삶의 아이러니 앞에서 말은 무력하다. - P148

용서는 신이 지급하는 쿠폰이 아니고 인간의 용기를 거름 삼아 자라는 나무라는 것. 가해자와 피해가, 공동체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용기 내어 정성스럽게 가꾸어야 한다는 것 말이다.(179쪽) - P179

‘해봐서 아는데‘를 넘어 해보지 않고도 아는 척하는 사람이 되는 것, 몸보다 말이 나아가고 살아내기보다 판단하기를 즐기는 것, 그게 바로 나이름의 징조임을 일깨워준 젊은 동료들이 귀인이다. - P189

자기 안에 숨은 나태함, 눈속임, 냉혹함과 끊임없이 싸우기. "나는 차별하지 않는다는 확신에 빠져 있는 한, 나는 ‘옳다‘는 태도를 견지하는 한, 사람은 차별 감정과 진지하게 마주할 수 없다." - P197

살면서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정신차리고 피해자가 됐을 때 대응하자며 공부하지만 시급한 건 목격자로서 행동 메뉴얼, 남의 일에 간섭하고 목소리를 내는 훈련 같다. - P209

크는 동안 어른들에게 들어온 익숙한 말들을 내가 어른이 되어 아이들에게 적용한 것뿐. 대개의 선악 판단이 그러하듯 낯섦에 대한 저항, 익숙함에 대한 옹호일 따름이다. - P224

나와 상관없어 보이는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자기 삶의 문제인지도 몰랐던 문제가 드러나는 경험은 언제나 신비롭다. - P238

페미니즘이 외모 평가를 금지하는 메뉴얼이 아니라 어떤 말과 행동이 놓인 상황과 맥락을 다층적 관점으로 헤아리는 공부라고 할때, 외모 평가라는 해위 자체만 떼어놓고 죄의식을 갖는 건 올바른 접근이 아닐 것이다. - P251

다른 삶을 상상하라고 말하지만, 그러한 "세상은 우리의 깊은 관심과 소중히 여김의 소용돌이와 회오리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을 - P260


작은 조언도 큰 이론도 자신의 몸으로 영접하지 않은 한 자신의 앎이 되지 않는다.내용 없는 희망은 불행을 대신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주 그 불행의 씨앗이 된다.

 - P275

성찰 없는 순종이 몸에 배면 자기의 좋음과 싦음의 감각은 퇴화한다. 자기를 모르는 사람은 자기를 지키기 어렵다. 시급한 건 ‘자기 돌봄‘이다. - P289

‘관대함은 탄수화물에서 나온다‘는 말은 진리다. - P298

늘 단순한 상황 판단은 타인의 구체적 처지에 대한 고려 없음에 기반한다. - P323

돈에만 매수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게 없습니다. -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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