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은 개구쟁이 아이들의 어린시절 장난같은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삼벌레고개의 숨겨진 이야기들과 아이들의 성장통을 마주하면서 지나온 과거속 우리의 참혹한 역사를 떠올리지 않을수 없다.
위에서 내려대보면 머리를 치켜든 다족류처럼 생긴 삼벌레고개 삼악동, 그 마을에는 어린 스파이가 둘 있다. 주인집 둘째 아들 은철과 새들어 사는 새댁 둘째딸 원! 둘은 모종의 계약을 맺고 스파이가 되어 동네 사람들의 이름을 물으며 몰래 숨어들어 뒤를 캐고 다니게 된다. 스파이는 몰래 비밀을 캐내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선별하고 나쁜사람에게는 복수를 해야한다며 나름대로의 의식을 행하기도 하는데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아이들의 눈과 귀로 듣는 어른들의 세상, 아이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어른들의 세상을 나름 아이들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하다. 하지만 때로는 듣지 않았어야 할 이야기를 듣게 되는가 하면 잘못 이해하고 곤란에 빠지기도 한다. 또한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기도 하고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누군가를 저주했다는 사실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온동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몰려드는 우물집, 처녀가 여럿 빠져죽었다는 우물, 형의 잘못된 행동으로 한쪽다리를 절게 된 은철, 잘못된 행동의 벌로 우물에 묶여 아빠를 향해 저주를 퍼붓게 되는 원, 남편이 잡혀가고 정신줄을 놓아버린 새댁, 자신이 아무생각없이 저주를 내려 아빠와 엄마가 그렇게 되었다고 자책하게 되는 원! 처음 가볍게 시작된 이야기가 어느새 묵직한 바윗돌이 되어 마른 우물속에 물소리를 내며 가라앉는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말한마디 행동하나에 빨갱이로 몰려 잡혀가서는 모진 고문에 못이겨 죽고야마는 참혹한 그 시대를 살았던 아이들의 성장통은 다 이런것일까? 어른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와 아이들의 성장통이 하나의 연결고리로 엮여 묵직하게 자리하게 되는 토우의집, 그 집 어디쯤엔 나의 성장통도 묻혀있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