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얌전히 있을 리 없다 단비청소년 문학 7
하나가타 미쓰루 지음, 고향옥 옮김 / 단비청소년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새로 부임해온 교장 선생님의 교육방침에 의해 동아리방에서 쫓겨 나게 된 미술부, 순순히 받아들이는가 싶었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책 제목처럼 그들은 정말 가만 있지 못하고 교장에 맞서 항거하기 시작한다. 그저 교장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고 싶었을뿐인데 어찌어찌 이상하게 일이 꼬여 로켓 폭죽에 학생이 맞고 물건들이 파손되는 등의 어처구니 없는 일로 번지게 된다. 그리하여 미술부 동아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연예인도 아닌 유명한 존재가 된다. 

 

동아리 방을 잃고 날이 좋을땐 학교 안뜰, 운동장에서 날이 흐릴땐 교사 한쪽 구석에서 온학교를 뒤지며 그림 그릴곳을 찾아 떠돌아 다니던 이들은 데생 모델을 찾던중 야구부 주장이었던 구로다 선배를 점찍고 그걸 빌미로 야구부실을 빌려쓰기 시작한다. 그런데 학교 기물 파손 이유로 활동비마저 다 빼앗기게 된 미술부는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미술부 활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작은 가게들의 셔터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기도 하는 미술부 동아리의 이야기는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 소설은 단순히 청소년들의 반항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시대에 만연하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들 즉 대형 마트가 상권을 장악해 동네 수퍼들이 문을 닫게 되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으면서 청소년들과 무관하지 않음을 이야기하려 한다. 가볍게 쓰여진 문체가 주는 느낌은 마치 누군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는 그런 느낌을 주게 되는데 이 책의 문체나 이야기가 바로 그런 느낌을 준다. 


공부만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 교장 선생님의 교육방침때문에 미술부 동아리에서 쫓겨나게된 미술부 아이들의 방황하는 모습이나 어쨌거나 스스로 닥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려 애쓰는 아이들의 모습이 기특하게 여겨지기만 한다. 거기에 앞으로 이 아이들이 자라 나아갈 사회가 이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참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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