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매창
윤지강 지음 / 예담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체가 고어체적이고 사자성어도 많지만 아무래도 사랑이야기여서 그닥 어렵게 읽히지는 않는다.

기생이 주인공이 되어 한권의 이야기를 펼쳐낼 정도로 뭐 그렇게 대단한 이야기가 들었나 하겠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한남자와 사랑하고 이별하고 죽을때까지 가슴에 품었던 기생의 사랑이야기다.

그런데 그들의 사랑에는 한편의 책으로 써도 부족하지 않을 구구절절 애절한 사랑을 담은 시가 오고 가고

그녀의 삶은 출생에서부터 기생이 되기까지 그리고 기생이 되어서 죽을때까지 참으로 기구하다.

 

보통 사랑이야기가 그러하듯 이 소설 또한 그들이 우연히 만나게 되는 데서 부터 시작된다.

허나 그 우연은 운명이었다는 사실을 서로 확인하게 되면서 그 사랑이 활활 불타오르게 되는데

두사람의 뜨겁게 사랑하는 그 사랑의 묘사가 어찌나 직설적이고 거침이 없고 야하던지

공교롭게도 사람많은 공공장소에서 이 장면을 읽게 되어 괜히 흘끔흘끔 주위 눈치를 살펴야했다.

그리고 다시 오겠다며 한양으로 떠나간 사랑하는 님을 그리던 매창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려서 아버지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엄마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이 뒤섞인 그녀의 감정과

자신을 남장을 해서 키우며 세상으로부터 보호하려 했던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과

남자로 살아야하는 자신의 답답한 속을 노래로 풀고자 산을 찾아 들었다 첫사랑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

그러나 결국 여자인것이 들통이 야반도주하듯 도망치던 아비는 죽고 마침 어느 사내에 의해

전주 교방으로 가게된 계랑은 노래를 잘하는 재주덕으로 그때부터 예기기생으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꿈속에 홀연히 나타난 한 남자와의 뜨거운 입맞춤과 함께 운명처럼 그를 만나 사랑하게 되면서

그녀속에 잠재되어 있던 사랑의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만들었으며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만 같은

뜨겁고 진한 사랑을 나누지만 결국 그는 한양으로 떠나고 7년이란 세월동안 다시는 매창을 찾지 않는다.

그렇게 버려졌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해 상사병을 앓던 매창은 우연한 기회에 한양으로 가게 되고

그를 다시 만나게 되지만 그 사랑이 식어버렸음을 확인하게 되고 한낫 헛된 꿈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한양에서 다시 만난게 된 엄마로부터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되지만 그 또한 한낱 과거일뿐!

하지만 한번 품은 사랑을 쉽게 버리지 못한 기생 매창은 홀연히 거문고를 안고 떠돌다 죽음을 맞는다.

매창이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쓴 책을 사랑하는 남자에게 유서로 남기게 되고 그 책을 받아든 남자는

후일담처럼 그녀에 대한 사랑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기생매창의 사랑이

그저 안타까울뿐!

 

헛된 꿈인줄 알면서도 끝까지 사랑을 버리지 못했던 기생매창을 보며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 따라

사랑 또한 너무도 쉽게 변해버리는 지금의 세태가 참으로 부끄럽기 이를데가 없다.

비록 기생의 사랑이야기지만 한남자만을 사랑했던 그녀의 이야기는 부끄러울게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