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 동화는 내 친구 9
아스트리드 린드 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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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삐삐의 못말리는 이야기를 들으며 때로는 황당하기도 하지만 유쾌통쾌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가 뭘까? 그건 아마도 이것 저것 안되는것들 투성이인 어른들에게 일격을 가하는 삐삐의 자유분방함과 온전히 아이들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면에 있어 아스트리드 린드그랜의 어린시절을 엿볼수 있는 이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 이야기는 맨날 학원과 공부에 치여 사는 우리 아이들이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과 잠깐이라도 즐겁게 놀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한다.

 

집이라고는 딱 세채밖에 안되는 이 마을의 아이들은 남자 여자 할것없이 온갖 놀이에 빠져 하루종일 떠들썩하게 지낸다. 가운데 집에 사는 이야기의 주인공 리사는 말썽꾸러기에 장난꾸러기 오빠 둘과 함께 자며 무서운 이야기에 시달리지만 옆집에 사는 언니와 친구와는 남자아이들과는 다른 여자아이들만의 놀이를 즐기면서도 서로 잘 어우러져 놀기도 한다. 물론 아이들이 아무생각없이 놀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바쁜 농사일을 도우며 용돈벌이를 하기도 하는 기특한 아이들이다.

 

어릴때 친구들과의 놀이를 떠올려보면 옆집 언니 오빠 동생들과 함께 서로 엄마 아빠와 신랑 각시가 되어 소꼽놀이를 하고 마당에 퍼질러 앉아 딱지치기나 담망구 혹은 숨바꼭질을하며 하루해가 저물어 엄마가 부를때까지 그렇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책속의 여섯아이들도 엄마 아빠의 옷과 화장품과 구두와 핸드백등을 꺼내어 변장놀이를 하는가 하면 마른풀을 깔아놓은 헛간에서 잠을 자며 겁을 먹지 않으려 하지만 짖궂은 남자 아이들의 장난에 달컥 겁을 내고 옆집 할아버지의 가출이야기에 가출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결국 잠때문에 가출하지 못하는 이야기에 웃음짓게 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것은 옆집에사는 눈이 잘 안보이는 할아버지를 위해 신문을 꼬박 꼬박 읽어드리는가 하면 좀 무뚝뚝해서 무섭기까지 한 할아버지지만 그 집의 강아지를 데려다 대신 키우기도 하고 한참을 뛰어 놀다 제일 가까운 집에 들어가 비를 피하며 그집 아주머니에게서 맛난 과자와 차를 얻어마시기도 하는등 아이들이 신나고 재미나게 놀수 있도록 해주는 어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저 안되는것 투성이에 못하게 하는것만 잔뜩인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놀 수 있도록 아이들의 놀이를 인정해주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녀의 이야기가 왜 그렇게 흥미진진한지를 알것도 같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친구와의 놀이가 얼마나 재밌는지를 알게 해주는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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