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 박사, 홈즈를 만나다.

셜록 홈즈 01 : 주홍색 연구 ㅣ 비룡소 셜록 홈즈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김석희 옮김, 조승연 그림 / 비룡소 / 2013년 3월

그때가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주 얇은 책 시리즈로 나왔던 빨간색 셜록홈즈 시리즈를 정말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단지 몇가지 사실만으로도 사건을 명쾌하게 추리해내는 홈즈의 추리력과 곁에서 늘 홈즈의 친구가 되어 사건을 기록하고힘이 되어주는 왓슨박사!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거 같은 이 두사람은 환상의 콤비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곤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왓슨이 셜록홈즈를 처음 만나게 된 이야기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아프카니스탄 군의관으로 복무중이던 왓슨은 병에 걸려 고향으로 돌려보내지게 되는데 때마침 우연히 만난 친구에 의해 셜록홈즈를 만나 그의 걱정과는 달리 자신을 보자마자 어디에서 왔는지 척 알아맞추는데다 어딘지 독특한 홈즈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왓슨이 만난 셜록홈즈는 천문이나 철학쪽으로는 전혀 아는게 없지만 식물학이나 지질학, 그리고 화학, 해부학, 범죄학 분야에 있어서는 무척 해박하고 봉술과 권투와 검술의 달인이며 게다가 바이올린 연주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그가 도대체 무얼하는 사람인지 정확히 알수 없던 왓슨은 어느날 신문기사에 실린 한편의 글을 통해 그가 탐정이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늘 자신의 해박한 지식으로 추리하고 사건을 해결하기에는 너무 시시한 것들만 있다고 투정부리던 홈즈앞에 드디어 빈집에서 아무런 상흔없이 죽은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사건현장을 찾아간 홈즈는 시체를 들여다보기 전에 집주변을 어슬렁 거리는가 하면 시체를 누르고 단추를 풀고 입냄새를 맡거나 하는등 짧은 순간에 탐색을 마치고도 금새 어떻게 죽었는지 살인자가 어떤 키에 어떤 색 얼굴을 하고 있는지까지 알아맞추게 되니 정말이지 놀라지 않을수가 없다.

셜록홈즈 시리즈를 보다 보면 늘 느끼는거지만 왓슨은 홈즈의 추리에 늘 감탄하고 홈즈는 자신이 어떻게 추리할수 있었는지 이야기 들려주기를 즐겨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잡기까지 하는 등 정말 흥미진진하기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다시 한번 왓슨과 만나게 된 홈즈는 여전히 매력적이며 흥미로운 인물인데다 사건을 추리하는 방식 또한 예나 지금이나 나에게도 탐정과 같은 상상력을 자극시켜주는 명작이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