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인가 미래의 고전 33
유순희 지음 / 푸른책들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은 우리를 비추는 거짓된 거울은 아닐까?

 

우리는 미의 기준을 너무 세상의 잣대에만 맞추려 든다. 세상이 말하는 기준의 미에 맞춰 에스라인을 만들고 브이라인을 만들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고 턱을 깎는등 자신의 본모습이 가진 매력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다. 외모적으로 보이는 그런 것들이 미의 기준이 되어 버렸다는 그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한데 어릴적부터 우리는 이쁘고 아름다운 공주와 멋진 왕자가 등장하는 동화책들을 통해 그 잣대가 맞추어진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그래서 가끔 명작동화를 페러디 한 이런 책들이 나오면 왠지 가슴 설레며 들여다 보게 되는데 백설공주보다 그 백설공주를 시기질투한 왕비의 뒷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전혀 새로운 결말을 끄집어 낸 이 작가의 글솜씨가 놀랍기만 하다.

 

이야기는 백반증을 앓고 있는 지금 시대의 여름이와 동화책속에 등장하는 왕비 루시아의 두 이야기가 교차하고 있다. 멜라닌 색소가 보통의 피부색을 만들어 내지 못해 피부와 털들이 모두 하얗게 변해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감추고 거울을 들여다 보며 그 속에 자신들의 아름다운 모습만을 비추려 화장을 하기에까지 이르는 두사람은 정말 닮아 있다. 여름이는 자신의 이상형인 은아를 보며 그 아름다움과 가까워지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멀어져만 가고 루시아는 백설공주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인정하려 하지만 그럴수록 거울은 그것은 진짜 아름다움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어느순간 거울이 보여주는 거짓된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는데 그것은 어느 누구에 의한 것이 아닌 자신 스스로의 깨달음이다.

 

거울이 말하는 하얀 얼굴에 흑단처럼 검은 머리와 빨간 입술을 가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백설공주는 그 누구라도 될 수 있다. 하지만 백설공주가 아니라고 해서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 이야기는 백설공주가 가지고 있지 않은 자신만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면 누구든 거울속 가장 아름다운 백설공주가 될수 있음을 알려주는 이야기다.

 

아침이면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거울속에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내가 서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어디선가 못생긴 내 얼굴을 가리려 두꺼운 화장을 하기 보다는 내 얼굴에 남들과 다른 매력을 가진 이쁜 부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세상의 거울에 내모습을 맞추려 하기 보다 나만의 거울에 나자신만이 가진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꾸는 우리 아이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