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고 재밌어 할 짤막하고 재미난 옛날 이야기나 동물들의 이야기가
소리나 모양을 흉내내는 말들과 함께 한번 읽으면 노래하듯 따라 하게 되는 동시같은 동화책입니다.
그냥 단순한 문장으로만 쓰여진 책이라면 아마 한두번 보고 말겠지만
이런 책은 두고 두고 여러차례 읽어줘도 읽는 사람도 재미나고 듣는 아이도 즐거운 책인거 같아요,
그리고 정말 책 제목처럼 말놀이를 하는거 같아 아이들이 말에 대한 재미도 느낄수 있겠어요,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길을~' 하는 노래 다들 잘 아시죠?
꼬부랑 꼬부랑 단어가 주는 느낌도 소리도 참 재미난데 할머니와 고개를 넘는 친구들이 많네요,
여러사람들이 모였을때 앞사람의 말을 받아서 거기에 내가 생각하는 단어를 하나더 넣어서 하는
'학교에 가면~'이라는 게임처럼 고개를 넘을때마다 토끼, 다람쥐, 황새 등 친구들이 하나씩 늘어나요,
이런 글은 반복적으로 나열되는 말이주는 느낌이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한거 같아요,
이야기중에 오그락오그락 사는 옥순이네와 찌그럭찌그럭 찍순이네 이야기도 참 재미나요,
글을 읽으며 오그락 찌그럭 이라는 단어를 발음할때는 정말 그런 느낌이 살아 난답니다.
어쩜 이렇게 적절한 단어를 잘 선택해서 글을 썼는지 읽을수록 그 재미가 배가 되네요,
우리 아이들이 무슨 말을 할때마다 이런 단어들을 사용하는 말놀이를 하게 될거 같아요,
'오그락 오그락 학교에 가서 찌그럭 찌그럭 친구를 만나 오그락 오그락 공부를 하고 ,,,,'
이런 식으로 말에 재미를 붙이게 되면 글쓰기에도 무척 도움이 되어 줄것도 같네요, ^^
수수께끼 풀이를 하는거 같은 이야기도 있구요 동물이나 사물의 특징을 살린 이야기도 있 구요
길 가다 바늘을 하나 주워 버릴라니 아까워서 어쩌구 하다가 똥싸는 이야기도 있구요
자기 꼬리에 묶여진 방울소리가 딸랑 귀신이라며 지구를 열두바퀴반이나 도는 호랑이 이야기도
된장 도둑 파리를 잡겠다고 장독이랑 담벼락을 깨부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야기도
여우한테 돈 100원 꾸었다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던 두꺼비를 한입에 꿀꺽 삼키는 이야기도
장승 아래에서 잠들었다가 장승이랑 밤새 신나게 놀고 혹까지 떼어버린 혹부리 이야기도
모두 모두 어디선가 한번은 들어본 거 같은 우리 전래동화속 이야기를 닮아서 더 재밌네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린 이야기라니 아이들이 재밌게 국어 공부를 할거 같아요,
이제 막 말을 배우는 아이들에게도 말하는 재미에 빠진 아이들에게도 우리 어른들에게도
책읽기가 즐거워지는 말놀이 책입니다.
삽화도 이야기에 어울리게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