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삼례 현암아동문고 38
박재형 글, 허구 그림 / 현암사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제주도가 배경이 되는 책을 보게 되면 제주어가 너무 생소해서 신기하게 여겨져요, 이 책을 쓰신분이 제주에서 태어나신 분이셔서 그러신지 제주말들이 아주 자연스럽네요, 특히 소가 누운 모습이랑 닮았다는 제주에서 외따로이 떨어져 있는 우도가 배경이 된 이 동화는 제주의 풍습과 해녀들의 생활모습과 해녀의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제주에서는 육지로 물질하러 나갔다가 가난한집 아이를 데려다 수양딸 삼는 풍습이 있다는군요, 아무튼 그렇게 주인공 영순이의 이모를 따라온 삼례라는 아이와 친구가 되는 이야기에요,

 

처음엔 같은 또래여서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냈는데 같은반이 되면서 점점 갈등이 생겨요, 주인공 영순이가 학교에서 공부도 제일 잘하고 달리기도 제일 잘하는 아이더라구요, 그런데 운동회 달리기에서 영순이를 재치고 삼례가 1등을 하는가 하면 시험에서도 영순이가 2위로 밀려났어요, 그런데다 이모일도 잘 도와주고 어려운 친구도 잘 도와주니 온동네 사람들이 칭찬하느라 입에 침이 마르네요, 영순이는 왠지 삼례에게 모두 뺏기는 기분이 들어 점 점 삼례를 멀리하게 된답니다. 자기보다 뭐든 잘하고 칭찬받는 친구를 보면 누구든 샘이 안나겠어요?

 

어느날은 친구들이랑 놀다가 바위에 넘어져 다친 영순이를 삼례가 들쳐업고 보건소까지 뛰어가게되요, 친구 삼례의 본심을 알지만 그동안 너무 새침을 떨다보니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데 삼례 엄마가 나타나서 집안 형편이 좋아졌다며 삼례를 데리고 가벼려요, 서로 헤어지기 싫어 그제서야 본심을 이야기하지만 눈물만 흘리며 이별을 한답니다. 아이들도 그렇고 사람들은 왜 그렇게 솔직하지 못한지 모르겠어요,

 

내내 친구를 그리워만 했는데 어느날 삼례가 다시 돌아와 이제는 떠나지 않는다며 영순이와 사이좋게 지내게 되요, 삼례라는 이 친구는 정말 세상에 둘도 없이 착한 아이더라구요, 이모를 엄마라 여기며 이모가 아프면 이모대신 물질을 하러가고 어려운 친구도 잘 도와주고 뭐든 솔선수범해서 척척 잘하는데다 달리기도 엄청 잘해 운동특기생으로 제주시로 가게되는 기회를 얻어요, 하지만 이모가 갑작스레 맹장수술을 해서 간호할 사람이 없어 결국 삼례가 떠맡게 된답니다. 사실 좋은 친구가 있는 우도를 떠나고 싶지 않았던 삼례이기도 하고 비록 양엄마지만 엄마가 소중하다 여긴거죠, 참 기특해요, '

 

언제나 밝고 명랑하고 뭐든 척척 잘하고 열심히 하는 삼례에게도 슬픔은 있어요, 바로 보육원에 두고온 동생들이 늘 그립고 미안하고 같이 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안타깝기만 한거죠, 그런 사실을 영순이가 알고는 이모와 모종의 음모를 꾸미기도 한답니다. 착한것도 전염이 된다고 영순이도 착한 친구 덕분에 점 점 마음이 착한 아이가 된답니다. 삼례와 영순이의 착한 마음씨가 온세상에 다 전염되었으면 좋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