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이기는힘, 고타마!

고타마 2 - 콜드스틸 원정대
이우혁 지음 / 비룡소 / 2012년 10월

울보에 겁쟁이 듀란이 왕국을 위기에서 구하고 자신의 가족을 구하고 악의 근원인 크롬웰을 없애려 모험을 떠나는길에 거인을 만나 또한번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이번엔 그저 생각만으로도 고타마의 힘을 얻어 그들과 친구가 되기도 한다. 고타마의 힘을 쓰기 위해 전보다 강한 힘을 찾으려 듀란은 마법사 플로베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 힘이란것이 꼭 물리적인 것만 있는것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고 고타마와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참 많은 것들을 깨우쳐 나가게 되는데 이 책은 이렇듯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주제를 판타지라는 장르로 흥미롭게 이끌어 내고 있다.

딱딱한 철학서적을 읽을라 치면 괜히 몸이 뻣뻣해지거나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상상조차 하기 힘든 거대한 존재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힘을 무력화시키는 마법을 쓰는가 하면 생각지도 못한 우정이나 연민같은 힘으로 그들을 물리치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마밥사나 고타마와의 진지한 대화가 오가는데 가만 읽다보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 하고 스스로를 깨우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고타마는 늘 듀란의 이야기를 '그래 그랬구나!'라는 말로 들어주면서 듀란이 왜 겁을 내게 되는지 그 근원을 스스로 찾을수 있게 이끌어 내며 주변 인물들을 통해서도 많은것을 깨우치게 만든다. 하지만 스스로 규칙을 어긴 고타마와의 이별은 가슴이 찡하게 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듀란이 생각한 최고의 힘을 가진 사랑이란것은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때로는 사람의 이기심을 불러오거나 잘못된 판단을 하게 만드는 아주 무시무시한것이 되기도 한다. 사랑으로 모든것을 되돌리려 했던 듀란앞에 등장한 크롬웰이 한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뜻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듀란만큼 독자들도 어안이 벙벙해지겠지만 고타마의 실체를 알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제야 말로 스스로를 이기고 세상을 살아가는 진짜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된다.

스스로를 이기게 하는 힘, 그것이 바로 고타마다. 그것은 가족이 될수도 있으며 친구가 될수도,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그 어떤것도 될수 있다. 이 세상을 살아 감에 있어 그 힘을 얻기 위해 우리 청소년들이나 어른인 나는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참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