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재즈 콘서트 시공 청소년 문학 18
조단 소넨블릭 지음, 김영선 옮김 / 시공사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이 책이 이렇게 감동적일줄은 정말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작가의말을 읽으며 말썽 많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뭐 그렇고 그런 성장소설이거니 했는데 
영화 한편을 보는듯 참으로 멋진 열일곱의 알렉스 이야기 전개에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언제나 책을 읽으면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란 별루 없는데 올해 나의 최고의 책이 될듯!

열일곱살 소년 알렉스가 부모의 이혼이 아빠때문이라 여겨 술을 먹고 차를 운전했다가
비록 사람을 다치게 하지는 않았지만 사고를 일으켜 판사에게 100시간 요양원 사회봉사 명령을 받는다.
알렉스가 봉사해야하는 사람은 엉뚱하고 괴팍하기 짝이 없는 폐기종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다.
어쩜 이 할아버지 병을 앓고 있는게 진짜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큰소리를 친다.
내내 호통을 쳐대고 골탕을 먹이다가 문득 문득 '속았지롱'을 내뱉어 혀를 내두르게 하는데
알렉스는 도저히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라 여겨 판사에게 다시 한번 재고해 달라는 편지를 쓰기에 이른다.

100시간을 채우기까지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이런구성도 참 좋았다.
판사에게 처음 너무 힘에 겨워 다른 사람으로 바꿔 달라는 편지를 썼던 알렉스가 
점 점 100시간을 다 채워가고 있음이 아쉽고 그 이후에도 계속 할아버지 곁에 남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이르기까지
판사는 이 편지를 읽으며 자신의 의도대로 알렉스가 변했음을 즐겨하고 있을까
아니면 뭔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걸까?

소꼽친구이면서 단짝친구이면서 여자친구인 로리에 대한 사춘기적 마음의 변화도 함께 보여주는데
그저 자신을 편안한 친구로만 보는 가라데를 배우는 여자 친구가 솔할아버지를 시점으로 자꾸만 좋아진다.
또한 솔 할아버지와 말다툼도 벌이고 으르릉 거리면서도 할아버지가 쓰는 이디시어를 하나씩 배워가고
어느날 음악과 기타라는 소재로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점 점 친밀한 사이가 되어 콘서트를 열기에 이른다.
그리고  부모의 이혼이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는 많이 다른데다 둘이 다시 가까워져 
재결합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 조금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긴 하지만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어 좋았다. 

요양원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한 재즈콘서트를 열기위해 알렉스가 보여준 열정은 
할아버지 또한 과거에 멋진 기타리스트였다는 숨겨진 사실을 끄집어 내 주었으며 
엄마의 죽음이 아빠의 탓이라 오해하고 만남을 거부하는 딸 주디에 대한 이야기도 알게 된다.
솔할아버지의 딸 주디가 판사라는 사실을 듣는 순간 알렉스가 쓰는 편지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제야 그 판사가 알렉스에게 솔할아버지를 보살피도록 명령을 내린 이유를 알듯도 하다.

죽음을 앞둔 솔할아버지와 주인공의 마지막 재즈 콘서트는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판사에게 편지 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던 주인공은 우연히 솔할아버지이 딸에 대해 알게 되고
마지막 재즈 콘서트에서 솔 할아버지에게 극적으로 딸과 상봉할 수 있게 해주기까지 이르는데
솔 할아버지의 죽음을 맞아 슬프지만 장례식장에서 장송곡이 아닌 행진곡을 연주하며
모든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솔할아버지가 내내 건강하게 살아남아 알렉스의 음악 친구가 되어 주었더라면 바랄게 없겠지만
사람의 운명은 그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듯 하다. 
하지만 솔할아버지를 만난 경험으로 주인공 알렉스는 인생에 좋은 경험을 쌓았으며 
그리고 그 이후로도 계속 요양원 할머니 할아버지를 돕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모든것이 해피엔딩인 감동적인 영화 한편을 감상한듯 얼얼했던 책이다.
알수 없는 감정의 불만이 많이 쌓이는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이 읽어주면 정말 좋은 책이 될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