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가 그랬어 콩깍지 문고 9
양희진 지음, 김종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분명 범인은 따로 있는데 뭔일이 벌어지면 꼭 내가 범인이 될때가 있다.
물론 의도하지 않은 일인데 원인은 따로 있는데 온집안이 엉망진창이 되어
자기만 곤란해진 녹두!
 
 

 
콩밭에 들어와 콩잎을 훔쳐가는 토끼를 잡으려 쫓아 다니다 토끼는놓치고
뒤돌아보니 온 마당은 엉망진창!
분명 나쁜 토끼를 잡으려다 그렇게 된건데 분명 토끼가 그랬는데 ,,,
가족들은 할머니를 빼고는 아무도 녹두의 말을 믿어주지 않으니
토끼가 얄미울수밖에!
 
 
 

 
그래서 울타리에 방울을 달고 토끼를 한참이나 기다리는 녹두의 모습이 참 재미나다.
 
조는 척, 자는 척, 죽은 척,
바로 누웠다. 모로 누웠다, 엎드렸다 했어요,
심심해도 참고, 더워도 참고, 땀나도 참았어요.
 
재치있는 그림과 재미난 단어들로 녹두가 토끼를 기다리는 모습을
참 실감나게 담아놓은 이런 장면들은  읽으면서 절로 웃음이 난다.
그런데 그만 깜빡 잠이 들어 버린 녹두,,,
 
 
 

 
이번엔 큰토끼 작은토끼가 함께 뭉쳤다.
잠이 깬 녹두는 급히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또 우당탕 쿵쾅 마당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점 점 더 약이 오르는 녹두를 보니 토끼때문에 화가 난다기보다
그냥 자꾸 웃음이 나는 이유가 뭘까?
 
 
 

 
다음날은 반드시 잡고야 말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절대 졸지 않으려
볶은 콩과 만화책을 들고 평상으로 간다. 과연?
 
'콩 한 알 주워먹고 만화책도 보고
콩 한 알 주워멀고 코 한 번 파고
콩 한 알 주워 먹고 문 한 번 보고'
 
그러다 또 깜빡 잠이,,, 에구구 아무래도 녹두는 오늘도 토끼 잡기는 글렀나보다.
 
 
 

 

그런데 그만 토끼가 콩바구니를 엎질러 녹두가 잠이 깨어 바닥으로 넘어 지고 만다.
그런데 피를 보고 엉엉 우는 녹두가 불쌍했는지 토끼는 도망 갈 생각을 않고
녹두를 치료해 준다.
그리곤 엎지른 콩을 셋이서 아무말 없이 주워담기 시작하는데
아마도 그간의 토끼가 한짓거리들이 얄미웠지만
자신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토끼를 잡기는 싫었나보다.
 
 
 

 
콩을 다 줍고 나니 녹두는 어느새 두마리 토끼와 친구가 된거 같아
할머니 핑계를 대며 셋이 똑같이 나눠 먹자고 한다.
분명 똑같이 나눴는데 큰토끼의 콩이 두배나 더 많은 이유가 뭘까?
아마 녹두는 아직도 그 이유를 알아 내려 머리를 굴리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걸까?ㅋㅋ
참 재치있는 작가다.
 
매번 토끼한테 당하고 토끼를 잡으려다 놓치고
오히려 토끼와 친구가 된 녹두를 보며 참 바보같다라는 생각보다는
참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라는 생각을 한다.
따지고 계산하는 그런 모습이 아닌 자신의 상처를 치료해줬다는 그것 하나만으로
모든것을 용서해줄 줄 아는 그런 마음씨 착한 아이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