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고추 작은고추 - 하이타니 겐지로 동화집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김고은 그림 / 양철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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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은 무조건 별 다섯이다. 

이 동화집 또한 별다섯 그 이상이라도 주고 싶은 책이다.  

어쩜 아이들의 이야기를 이렇게나 실감나고 재미나게 쓸 수 있을까? 

아이들을 직접 가르쳐본 선생님이어서일까? 

그냥 보통의 평범한 아이에서부터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순수하고 맑고 깨끗한 아이들의 동심을 그대로 글속에 담아 놓아 

읽는 내내 동심에 젖어 웃지 않을수 없게 만든다. 

 

이 동화집속에는 여러편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 

아이와 아이들 간의 이야기와 아이와 어른간의 이야기  

그리고 아이와 동물간의 이야기가 주인공들을 멋지게 표현한 그림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는데 평범하고 용기가 없고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아이들까지 

모두 한데 모여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야기다.  

   

 큰고추 작은고추'의 주인공 마코토는 요즘 흔히 말하는 말썽꾸러기 정도 될까? 

아무래도 제한적인 학교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아이인듯한데  

사회적 규범속에 모범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들과는 다르지만 

자신의 의사 표현을 정확히 해내는 마코토를 보며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어른들이 쳐놓은 울타리속에 갇혀 있는지를 알게 된다. 

하지만 그런 문제아로 분류되는 아이가 아픈 선생님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 

오히려 더 정이 넘치는 인간적인 아이로 성장하고 있음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울보 슌스케, 왈가닥 나나'의 슌스케는 나나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친구다. 

남자아이지만 울보인 슌스케와 여자아이지만 남자처럼 힘이 센 나나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상반되는 성격을 가진 아이들이지만 서로 융화되고 있음을 보고  

아이들은 역시 개구지거나 순하거나 한데 어울려 놀아야한다는 것에 생각이 머문다.

 

 

 '아이가 되고 싶은 아빠와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의 유코는 어른과 자신의 행동이  

차별 대우를 받는것에서 무척 억울한 생각이 들어 어른이 되고 싶은데  

유코의 아빠는 아이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에 유코는 어리둥절해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을 어리다고 함부로 해서는 안되겠단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일곱형제의 막내인 미키는 유난히 피부가 까만데다 성격도 소심하다.  

하지만 새를 키우는 책임을 맡고 부터는 조금씩 용감한 어린이의 모습을 보이는데  

역시 작고 어린 아이들이지만 책임감을 심어 주어야 용감하게 자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언제나 똑같이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거 같아 짜증이 난 준코와 노리코의  

각자 다른 모습을 찾는 이야기에서는 역시 아무리 쌍둥이라도 좋아하는것과  

잘하는것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역시 쌍둥이란 마음이 통하는 친구란 사실을 알수 있게도 한다.


아들 아이와 각각의 주인공들을 탐구하며 인물에 대한 생각을 더 깊이 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이 멋진 동화집은 아이들뿐 아니라 우리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웃음과 감동이 함께 하는 멋진 동화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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