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행복한 아이들 학교희망보고서 1
작은학교교육연대 지음 / 우리교육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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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눈 많이 내리는 겨울 학교 운동장에 쌓인 눈을 직접 쓸며

이제나 저제나 들이닥칠 개구쟁이 녀석들을 기다리는 교장선생님!

일년에 한번 긴 산성을 타박 타박 걸으며 순례를 하는 아이들!

울창한 소나무숲에서 산책을 하고 각자 자기 나무와 이야기 나누는 아이들!

햇살이 내리는 숲속에서 친구가 읽는 시를 가만 귀기울려 듣고 있는 아이들!

큰 느티나무에 매단 그네를 타고 나무에 오르며 숙제도 마다하지 않는 아이들!

남녀 구분없이 치마를 입고도 서스럼 없이 말?박기를 하는 아이들!

아이들을 꽃처럼 나무처럼 자라게 하려는 남한산초 아이들의 모습이다.

 

언니 동생이 서로 서로 힘을 모아 예쁜 벽화를 그려내는 아이들!

자연에 널려있는 것들로 갖가지 모양새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아이들!

도시락을 싸들고 동네 미술관에서 미술수업을 하는 아이들!

온동장 한가운데 토끼집 닭장을 두고 틈틈이 물도 챙겨주고 먹이도 주는 아이들!

자기들이 직접 가꾸로 기른 텃밭에 나가 고사리같은 손으로 예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이 아이들은 생태교육으로 마음밭을 가꾸는 충남 아산 거산초 아이들이다.


 

다도와 명상으로 마음을 닦으며 고요한 아침을 시작하는 아이들!

들판 자운영꽃으로 손목시계를 만들고 텃밭에서 감자를 캐는 아이들!

엄마 아빠 선생님과 함께 논에 들어가 모내기를 하는 아이들!

농촌학교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려 애쓰는 삼우초 아이들 이야기다.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고 자신들의 장기를 선보이는 아이들!

망치와 못을 들고 손을 찧어가면서 나무 의자를 만들며 신나는 아이들!

한여름을 지나 고추 잠자리 날때쯤 선생님과 함께 곤충을 잡으러 가는 아이들!

날마다 두근 두근 행복이 가득한 상주남부초등학교 아이들이다.

 

작은 학교는 정말 말 그대로 작은 학교다.

아이들 숫자가 전 학년을 합쳐 한학급도 되지 않을 아이들,

한학급에 대여섯명 정원이 찰까 말까하는 작은 학교,

그러나 그 행복의 크기도 과연 그만큼일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너무 너무 부러운 마음에 괜히 시샘이 났다.

이제 막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아이들이 시험에 시달리고

짬짬이 아이들이 숨쉴수 있는 쉬는 시간마저 빼앗겨

집에 돌아오고도 함께 놀수 있는 친구들이 학원가고 없어 혼자서 놀아야만하는 아이들!

그런데 이 책속의 아이들을 보니 생각할수록 우리 아이들이 너무 너무 불쌍하다.

 

학생수가 턱없이 모자라 폐교되기 일보직전인 학교를

뜻있는 선생님들이 한둘 마음을 모으고 학교를 재정비하고

학부모들을 설득시켜 진정한 참 교육을 실현시키기까지

참으로 많은 수고로운 일들과 갈등을 해소하고 열정을 불사르는

단 한사람이 없었다면 과연 작은 학교가 가능할까?

여기 작은 학교지만 커다란 행복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존재하는한

그건 꿈이 아닌 현실이란 생각에 희망을 품게 되고

그 희망이 쭈욱 이어지기만을 간절하게 소망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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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맘 2010-02-18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즘들어 부쩍 작은 학교...행복한 초등 시절....회상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용기에 용기를 내어 상주 남부초등학교에 가서 선생님과 면담을 하였는데...결론은 환영하지 못하는 현실이라는 하소연에 가까운 비명(?)만 듣고 돌아왔습니다...아이만 보낸다는 것은 어림도 없고...완전히 그곳에 정착하여 생계를 꾸려간다는 증명(?)에 가까운 것도 필요하지만 온다고 해도 더 받을수 없는 현실이라는 이야기....아예 알아볼 용기도 내지 못하도록 집도 없다고 확실히 못 박아 주시는 선생님...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갔었는지도 더불어 설명해 주시던 선생님의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 웬지 씁쓸했던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