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의 동네 관찰 일기
박재철 글.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무엇이든 관찰하고 일기를 쓴다는것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한참을 관찰하는 일조차도 인내심을 요구하고

그것을 기억하고 일기로 남겨놓는 일도 보통의 끈기로는 어려운일인데

봄이는 아빠와 함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내내

동네에서 벌어지는 곤충과 식물들의 이야기들을

아주 세세히 관찰하고 그림으로 잘 담아 놓았다.

물론 이 책은 박재철이란 사람이 딸을 위해 지은 책이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관찰일기를 쓰는 재미를 느낄수 있을듯하다.

 

관찰일기라고 그리 거창하게 생각할일이 아니다.

그냥 이 책의 봄이처럼 보여지는대로 느껴지는대로 쓰면 되지 않을까? 

봄에 피는 꽃들을 보며 꽃잎은 어떤 모양인지 그 꽃을 좋아하는 곤충은 누구인지

또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꽃들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여기 저기 꽃을 피우는 풀꽃들은 또 어떤종류가 있는지

또 어디에 어떤 꽃들이 피는지 나무들은 어떤 새싹들 내미는지

그냥 보이는대로 느껴지는대로 못그리는 그림이더라도 쓱쓱 그리고

그때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도 적어보는거다.

 

또한 여름엔 어떤 곤충들과 꽃들이 피어나는지

꽃은 또 어떻게 언제 피고 지고 어떤모양인지

꽃을 찾는 곤충들은 봄과는 또 어떻게 다른지

솦속에서 숨바꼭질하는 애벌레들은 어떤것들이 있는지

봄이가 알려주는 인공수액으로 곤충채집도 해보며

봄이처럼 갖가지 나뭇잎들을 따모아 이름을 써 놓아보는거다.

 

가을이면 온통 세상이 울긋 불긋 이쁜 색깔로 변하는데

어느 나무의 잎들이 어떤 색으로 물드는지 관찰하고

봄이처럼 책갈피에 단풍잎을 끼워넣어 이쁘게 말려보기도 하고

또 열매는 어떤 모양으로 달리는지 풀꽃들은 각각 어떻게 씨를 퍼뜨리는지

봄이처럼 패트병에 구멍을 뚫어 소리내는 곤충을 키워보며

그때 그때 벌어지는 일들을 적어보는거다.

 

그리고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이는 겨울이 되면

식물들은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 곤충들은 또 어떻게 겨울을 이기는지

봄, 여름, 가을 내내 보아오던 식물들을 자세히 둘러보고

나무나 줄기에 붙어 있는 이상한것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봄이처럼 겨울눈을 달고 있는 나뭇가지를 꺾어다

따뜻한 집안에서 꽃이나 잎을 피워보기도 하며

그냥 낙서하듯 관찰일지에 끄적 끄적거려보는거다.

 

이렇게 그떄 그때 관찰하고 있었던 일들을 적어가다보면

사게절을 담은 한권의 멋진 관찰일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물론 가끔 잊어먹을수도 있고 혹은 놓칠수도 있지만

그건 또 다음 해에 가져볼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될수도 있겟다.

 

봄이의 관찰일기를 들여다보다보니 나가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

각자 일로 바쁜 아이들이지만 산책하러가자고 하니 따라 나선다.

아이들과 아파트 화단을 둘러보다보니 봄이의 관찰일기에는 없는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런것들을 적어두어

우리아파트 관찰일기를 만들어낼수도 있겠다.

 


 
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새로운 놀이가 있다.
질경이를 꺽으면 실같은 것이 나오는데 이것을 모아 손가락으로 비벼주면
멋진 질경이 재기가 된다.
아이들이 오랜만에 산책길에서 신이 났다.


그리고 화단에서 발견한 돌나물을 뜯어다가 화분에 심어놓았다.
봄이는 알까?
돌나물이 예쁜 노란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아무튼 봄이 덕분에 오랫만에 추억도 떠올려볼수 있었고
멋진 관찰일기를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봄이야,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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