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자
아라이 도시아키 지음, 양억관 옮김 / 푸른숲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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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반역자'라는 책 명패는 읽기에 조금 부담이갑니다. 아직도 '반역'이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는 에너지가 많이 들어있나 봅니다. 그 무게감 갖는 명패에 부담갖지 않으면 의외로 가볍습니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이후 발생했던 농민반란자였던 '진승과 오광'이후 근대 중국을 세운 마오쩌둥에 대항했던 사람들까지 총 16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6개의 챕터속의 인물들에 대해 그들의 삶을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심각하지도 않게 옛날 이야기 읽듯 술술 넘어갑니다. '반역'이라는 말이 갖는 무게감도 별로 느껴지지 않고 나쁘게 말하면 체제 '문제아'들의 뒷공론 같기도 합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렇게 가벼운 존재들은 아닌데도 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유난히 눈에 띄었던 것이 책속의 등장인물, 그중에서도 특히 근세에 활약한 인물들이 경험했던 일본의 이야기입니다.역시, 역사라는 것은 한 사람이 자라온 문화의 틀을 벗어날 수 없고 그 틀안에서 해석이 되어가나 봅니다. 왜 그런가 봤더니 저자가 일본인이었네요. 아마 우리나라 사람이 썼다면 다른 인물들과 사건이 더 많이 눈에 띄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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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의 세계 - 게으름뱅이와 카우치포테이토로 살아가기
이본느 하우브리히 지음, 이영희 옮김 / 넥서스BOOKS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자고로 우리나라에서는 밥먹고 바로 누우면 소가 된다는 등 게으름에 대해서 한발자국의 양보도 없이 '나쁜짓'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만 생각해보면 그리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도 답을 해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게으름부리지 않고 일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것입니다.

'소파의 세계'는 그러한 생각을 한쪽으로 주욱 잣대를 옮겨본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자! 라는 구호에서 '열심히 게으르게 살자'라는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때로는 굉장한 합리성을 내포하기도 하고 - 휴가때 멀리 나가는 것보다 당당히 소파에서 뒹굴거리는 것이 훨씬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증명할때 - 극단적인 경우로 몰고 가기도 합니다.

이 책이 단순하게 읽고 버려둘만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바로 역사속에서 '게으름'을 성취할 수 있는 계층이 바로 권력층이자, 이른바 사회적인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남들이 인정하지 않지만 그에 상관없이 내 자신이 게으름을 부릴 수 있고 그것으로 인해 만족할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때가 되면 이 책도 잠시 옆으로 밀쳐 놓아야 할것입니다. 왜냐하면, 읽기에 어려운 부분들-역사, 철학, 문화차이로 인한 이해부족-이 나오는데 그것을 다 해석하려면 너무 피곤하니까요.

당당한 게으름..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져야할 삶의 덕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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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에 관한 10가지 신화 - 한울아카데미 537 한울아카데미 537
해럴드 페핀스키 지음, 이태원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범죄에 관한 10가지 신화'라는 제목을 통해서 기대했던 내용은 단순한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수준의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정도의 호기심만으로 읽는 것을 허락하지 않더군요. 책이 가지고 있는 주제와 내용은 상당히 무겁고 녹녹치 않은 것들입니다. 우리가 '신화'라고 보기보다는 아무생각 없이 받아들였던 우리생각속의 잠재의식을 낱낱이 밝혀낸 수작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10가지 신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게 제목과 중요한 신화들을 나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우리의 상식이란 것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책을 읽어보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신화1. 범죄는 증가하고 있다 - 너무 당연한 생각이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랍니다.
신화2. 대부분의 범죄는 가난한 사람들이 저지른다. - 이 것 역시 크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 내용입니다. 이 안에는 인종차별과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계급문제까지 등장합니다.
신화3. 어떤 집단은 다른 집단보다 법을 더 잘 지킨다. - 최근에 일어났던 의약분업 사태와 맞물려서 읽어보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습디다.
신화4. 화이트칼라 범죄는 비폭력적이다. - 이부분도 얼마나 날카로왔는지.그리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지적도 적절했습니다.
신화5. 규제기관들은 화이트칼라 범죄를 예방한다. - 주로 우리나라 고위공무원들과 회사와의 관계라고나 할까요?
신화6.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 - 이 이야기는 이미 우리도 알고 있는 이야기네요.
신화7. 경찰의 노력은 약물사용을 종식시킬 수 있다. - 왜 헐리우드에서의 마약관련 영화가 끊이지 않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절대 그 스토리는 없어지지 않을겝니다.
신화8. 지역사회 교정은 훌륭한 대안이다. - 이건 약간 우리나라 상황과 안맞는 부분이라서..
신화9. 처벌은 범죄에 상응하게 결정된다. - 아니라는거 다 알고 있죠.
신화10. 사람들은 법에 따라 행동한다. - 이것도 아니라는 것 다 알고 있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알고 있는 부분이지만, 필자의 주장을 따라서 읽어가다 보면 많은 부분을 달리 생각하게 됩니다. 왜 언론에서의 범죄 보도가 문제가 되는지에서 부터 막연하게 경찰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의 모호함, 그리고 진정으로 범죄를 줄이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어찌보면 '함께사는 사회'에 대한 진지한 분석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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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1 - 군사 역사편
스티븐 앰브로스 외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연구원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역사가 바뀌었을때 그것을 추측해보는 '대체역사'라는 것은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이기에 더욱 애절하고 끈적끈적하게 사람들의 생각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호기심을 해결해주기 위해 권위 가득한 분들이 멋지게 설을 풀어주셨다고 합니다. 굳게 믿고 책을 펼쳐 읽어보았더니만 아뿔싸.. 한가지 착각하고 있는 사건이 늘 발목을 잡습니다. 그 사건이란 것은 권위있는 분들은 '서양인'이시고, 그분들이 관심있어 하는 주요한 사건이라는 것은 바로 '서양'의 사건이랍니다. 동양의 사건도 중요하지 않냐고 반문해 보지만 지금 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것은 엄연한 서양의 나라들이니. 그 나라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등장하는 것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궁금한 당나라가 '안시성' 싸움에서 고구려를 이겼다면 내지는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하지 않았다면 등등 우리나라의 이야기와 중국이 '아편전쟁'에서 승리했다면 등의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잘 알지 못하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 초강대국 미국의 독립전쟁 이야기가 몇챕터나 할애되어 있고, 서양이 승리한 전쟁에 대한 각종 이야기들만 등장합니다. 권위가득한 분들이 쓴 글에 대해 무엇이 잘못되었네, 시각이 부족하네, 너무 뻔한 이야기네 하는 식의 비평은 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단지.. 나의 삶과 역사와는 별 상관이 없네...라는 말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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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과학, 그 야합의 역사
어니스트 볼크먼 지음, 석기용 옮김 / 이마고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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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과학자'와 '과학기술'이란 것이 얼마나 전쟁과 살육에 이용되어 왔고 적극적으로 옹호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과학자와 과학기술이 주장하는 '중립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모호하며 공허한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가 특히나 강요받는 '애국심'이라는 요소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하는지 명쾌하게 밝혀냅니다.

전쟁이란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순간 과학과 과학자들은 '애국심' 혹은 '승리'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더욱더 치명적인 무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몰두하게 됩니다. 그 과정은 '야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 크게 민망하지 않을 만한 행위들을 수반하게 되어 있습니다. 더 많은 적군을 죽이기 위해. 자신의 국가를 지키기 위해 과학은 철저하게 전쟁에 봉사하게 됩니다.

자신의 철학이 없는 사람과 '이익'이라는 것 앞에서 감추어야 하는 사람에 대한 '철학'은 과학에 '중립성'이라는 면죄부를 쥐어주고자 노력하나 그 면죄부의 효용은 하나의 껍질을 벗겨내는 순간 사라지고 맙니다. 책 내용에 동의를 하면서도 책에 열거된 과학자들을 비난하지 못함은 최신식 무기를 개발하고 구매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국가의 구성원이 바로 제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더 강한 무기를 개발하지 못하는 것을 힐난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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