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과학, 그 야합의 역사
어니스트 볼크먼 지음, 석기용 옮김 / 이마고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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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과학자'와 '과학기술'이란 것이 얼마나 전쟁과 살육에 이용되어 왔고 적극적으로 옹호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과학자와 과학기술이 주장하는 '중립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모호하며 공허한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가 특히나 강요받는 '애국심'이라는 요소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하는지 명쾌하게 밝혀냅니다.

전쟁이란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순간 과학과 과학자들은 '애국심' 혹은 '승리'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더욱더 치명적인 무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몰두하게 됩니다. 그 과정은 '야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 크게 민망하지 않을 만한 행위들을 수반하게 되어 있습니다. 더 많은 적군을 죽이기 위해. 자신의 국가를 지키기 위해 과학은 철저하게 전쟁에 봉사하게 됩니다.

자신의 철학이 없는 사람과 '이익'이라는 것 앞에서 감추어야 하는 사람에 대한 '철학'은 과학에 '중립성'이라는 면죄부를 쥐어주고자 노력하나 그 면죄부의 효용은 하나의 껍질을 벗겨내는 순간 사라지고 맙니다. 책 내용에 동의를 하면서도 책에 열거된 과학자들을 비난하지 못함은 최신식 무기를 개발하고 구매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국가의 구성원이 바로 제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더 강한 무기를 개발하지 못하는 것을 힐난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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