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에 관한 10가지 신화 - 한울아카데미 537 한울아카데미 537
해럴드 페핀스키 지음, 이태원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범죄에 관한 10가지 신화'라는 제목을 통해서 기대했던 내용은 단순한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수준의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정도의 호기심만으로 읽는 것을 허락하지 않더군요. 책이 가지고 있는 주제와 내용은 상당히 무겁고 녹녹치 않은 것들입니다. 우리가 '신화'라고 보기보다는 아무생각 없이 받아들였던 우리생각속의 잠재의식을 낱낱이 밝혀낸 수작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10가지 신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게 제목과 중요한 신화들을 나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우리의 상식이란 것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책을 읽어보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신화1. 범죄는 증가하고 있다 - 너무 당연한 생각이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랍니다.
신화2. 대부분의 범죄는 가난한 사람들이 저지른다. - 이 것 역시 크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 내용입니다. 이 안에는 인종차별과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계급문제까지 등장합니다.
신화3. 어떤 집단은 다른 집단보다 법을 더 잘 지킨다. - 최근에 일어났던 의약분업 사태와 맞물려서 읽어보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습디다.
신화4. 화이트칼라 범죄는 비폭력적이다. - 이부분도 얼마나 날카로왔는지.그리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지적도 적절했습니다.
신화5. 규제기관들은 화이트칼라 범죄를 예방한다. - 주로 우리나라 고위공무원들과 회사와의 관계라고나 할까요?
신화6.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 - 이 이야기는 이미 우리도 알고 있는 이야기네요.
신화7. 경찰의 노력은 약물사용을 종식시킬 수 있다. - 왜 헐리우드에서의 마약관련 영화가 끊이지 않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절대 그 스토리는 없어지지 않을겝니다.
신화8. 지역사회 교정은 훌륭한 대안이다. - 이건 약간 우리나라 상황과 안맞는 부분이라서..
신화9. 처벌은 범죄에 상응하게 결정된다. - 아니라는거 다 알고 있죠.
신화10. 사람들은 법에 따라 행동한다. - 이것도 아니라는 것 다 알고 있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알고 있는 부분이지만, 필자의 주장을 따라서 읽어가다 보면 많은 부분을 달리 생각하게 됩니다. 왜 언론에서의 범죄 보도가 문제가 되는지에서 부터 막연하게 경찰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의 모호함, 그리고 진정으로 범죄를 줄이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어찌보면 '함께사는 사회'에 대한 진지한 분석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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