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는 목수정의 책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저자는 현지인답게, 관광객은 잘 알지 못할 법한 비밀의 장소들을 알려준다.  몇군데는 수첩에 적어놓고, 언제쯤 그곳을 기억하고 다시 가보게 될지는 기약할 수 없지만.. 그냥 이런 행위 자체가 살아가는데 위안을 준다. 테러 이후의 파리인들의 삶의 태도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예전부터 읽어봐야지 하고 있다가 정여울의 <공부할 권리>에서 다시 한번 만나고, 읽게 되었다.

이 좋은 책을 왜 이제서야 만났을까..

여러 꼭지가 있으나 '우리는 모르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는 글에서 자코토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었고, 머리를 딩- 치는 무언가를 느꼈다.

저자의 말대로 인간의 능력은 잠재적이어서 그것이 모두에게 똑같이 부여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한 인간의 성취가 애초에 주어진 차등적 능력 때문인지, 동일한 잠재능력의 차등적 발현 인지는 어떤 연구로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무릇 가르치는 자란.. 이 글의 자코토 선생처럼 인간의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누군가 어떤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 그것을 불평등하게 대우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발휘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돕는 역할을 하는 자.. 이 가르치는 자는 가깝게는 선생님, 가정의 부모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바보는 능력이 없는 자가 아니라 '욕구가 멈추어버린 자들','의지가 꺾인자들'이라고 자코토는 말했다.

<무지한 스승>이라는 책을 찾아 읽어보아야겠다.

 

 

 

오무라이스 잼잼~

음식 만화는 행복 그자체이다. 우리 행복을 좌우하는 상당부분은 먹는 것이 아닐까. 만화의 인물그림이 아주 순~하게 생겨서 더 행복해지는 책.

저자의 아이들인 은영이와 준영이가 나오는데 아빠에게 만화의 소재를 톡톡히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을 보는 부모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계속 쭉쭉 나오길--

 

 

 

 

 

 

 

화가가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들에 대해 가볍지만 재밌게 서술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흔히들 미국의 고독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의 삶은 인생의 굴곡하나 없이 평온한, 평생 주거지도 옮기지 않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신기하다. 그런 그에게 고독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을까.

고흐의 죽음이 타살설이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그림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좋아하지 않았던 프리다 칼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죽음을 앞둔 며칠전까지도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그 의지와 너무 고통스러웠던 인생에.. 고개가 숙여진다.

프리다 칼로에 대한 책도 나중에 다시 찾아보아야겠다.

 

 

 

우와

이 책을 10월말부터 읽기 시작했으니 무려 세달이나.. 집안 여기저기 뒹굴거리다가 잡히면 읽고 했다. 이유인즉슨 너무나도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백치인 미쉬낀 공작이란 인물의 캐릭터에 별 매력을 못 느꼈다. 장황해도 재밌게 읽었던 까라마조프씨... 와는 사뭇 다르다. 뒤에 해설을 읽고 아.. 이렇구나 하고 책을 닫았다.

돈과 결혼 이야기를 빼면... 남는 것이 무엇인가. 이해의 폭이 좁은 내 탓을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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