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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이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 ㅣ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11
바바라 파크 지음, 김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아이가 알츠하이머병을 가지게 된 할아버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책을 읽다가 내가 이 나이때 어떤 생각을 하며 지냈었는지 상상해보려 했는데 너무 오래전 일이라 솔직히 그 기분을 상상하기란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주변에 이 또래의 아이들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아주 오랫만에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책의 어떤 부분을 읽으며 이런 생각은 이 나이의 아이가 생각하기엔 너무 조숙한거 아냐 아니면 이런 생각을 하다니 기특하기도 하지 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병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사람이 되어버린 할아버지를 받아들이는 일이란 어른도 아닌 아이에게는 버거운 일일 것이다. 할아버지가 이상한 행동을 할때마다 느껴야 했던 수치심, 할아버지를 돌보는 과정에서 보이는 어른들의 이기적인 행동(책에서는 이모의 행동에서 그런 부분을 언급하고 있는 것 같다)을 아이의 관점에서 잘 묘사하고 있다. 결국 할아버지는 갑자기 사라지지만 집으로 무사귀환하고 애타게 할아버지를 찾는 동안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더 늦기 전에 가까운 사람 특히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참 쉬운 것 같지만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책의 표지가 참 맘에 든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다시 아이가 된다고 하는데 나야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 각별한 정을 느끼며 자라지는 못했지만 저 사진을 보면 정말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외국동화라서 우리나라의 아이들의 성숙정도와 조금 차이가 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특수한 경우의 가정의 아이들에게 그런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꺼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