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할 권리 -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인문학 선언
정여울 지음 / 민음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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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를 오랫동안 했다. 그 공부로 무엇을 얻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야말로 그냥 했다. 하나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공부가 자의적인 공부였다는 것.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는가? 학교에 적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책을 읽고 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공부하는 내가 좋아지는 책 말이다. 정여울씨의 책은 앞서 몇 권 읽었는데 다소 감성적인 문장이 맘에 들때도 있고 맘에 들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너무나 좋구나.

이 책을 통해 인문학적 지식을 얻었는가, 이런 것 보다 공부를 하는 이유, 공부를 하는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이 읽혀서 가슴이 찡하면서도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품위를 잃지 않으며 살아가기 위해 공부를 한다는 저자의 말에 조금더 깨어나서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이 어수선하고 험난한 세상에 나의 주관을 잃지 않고 내 뜻대로 살아가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겠다. 무엇보다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포스트잇 엄청나게 붙여가며 책을 읽었다. 또 다른 책의 세계로의 안내, 그 책을 만나는 순간 내 삶도 조금 더 깊어지길.

 

여러분은 가장 끊어 내기 힘든 열망이 무엇인가요. 제 경우는 자기애입니다.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다른 사람의 아픔을 발견하지 못할 때가 여전히 많습니다. 삶을 돌이켜 보면 자기애의 굴레를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을 때 진정한 자유가 찾아오곤 했습니다. 때로는 권력이나 재물에 대한 욕구보다 사랑받고 싶은 욕망이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지요. p.189

 

 

나는 누구에게 강요받으려고

태어나지 않았다.

나는 내 방식대로 살아가리라.

누가 가장 강한지는 두고 볼 일이다.

참다운 인간은 집단이

강요하는 대로 살지 않는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 불복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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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1 15: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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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1 21: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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