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인 것은 나의 것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홀로인 것은 나의 것.
내 영혼에 존재하는 나라.
나는 나의 모국에서처럼
여권 없이 그 나라에 입국한다.
그 나라는 나의 슬픔과 고독을 바라본다.
그 나라는 나를 채워주고
향기로운 돌로 나를 덮어 준다.
나의 내부에는 꽃이 만발한 꽃밭이 있다.
내 꽃들은 내가 만든 것들이다.
거리는 모두 나와 관련이 있지만,
그곳에는 집이 하나도 없다.
그곳은 나의 유년시절 이후 파괴되었고
주민들은 살 집을 찾아 공중에서 떠돌아 다닌다.
그 글은 내 영혼 속에 산다.
내가 미소를 짓는 것은 나의 태양이 빛날 때이다.
내가 눈물을 흘리는 것은 밤에 보슬비가 오는 것과 같다.
한때 나는 머리가 두 개였다.
한땐 그 두 얼굴들이 사랑의 장밋빛으로 물들었고,
장미의 향기처럼 갑자기 사라졌다.
지금 나는 뒤로 물러설 때조차도 높다란 대문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
그 문 뒤에는 벽에 죽 이어져 있는데
그 곳에는 소리를 죽인 천둥과
빛이 꺾인 번개가 잠들어 있다.
홀로인 것은 나의 것.
내 영혼에 존재하는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