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품격 -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 빌 게이츠 선정 올해의 추천도서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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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덟 명의 인물의 삶을 통해 품격있는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덟 명의 인물을 잘 알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읽는데는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다른 자기계발서들과는 달리 자신, 자아를 중시하는 오늘날의 능력주의 사회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SNS를 통해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드러내고 (big me), 나는 가치로운 사람이며, 칭찬받아야 마땅하고, 남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믿어지는 오늘날의 어찌보면 절대적인 것 같은 삶의 노하우(?)때문에 오히려 우리는 불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절제나 금욕, 겸양과 같은 기존의 가치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다고 한다. 성공적인 삶의 기준이 내가 아닌 외부에 있기 때문에 그 기준이 달라지면 나약하게도 쉽게 흔들린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인물들은 결함을 갖고 있지만 그 결함을 극복함으로써 자신을 뛰어넘고 성숙한 삶을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똑같은 도덕적 환경이 주어져도 인생의 길을 헤쳐가는 방법과 경로는 모두 다르다. 내게 주어진 것, 천직, 소명에 순응함으로써 불필요한 방황을 줄일 수 있다는 것? 글쎄 조금 인생의 경험이 쌓인 후라면 모를까 아주 젊었을 때 부터 이렇게 하기란 쉬운 일 같지는 않다.

자신의 감정, 사생활의 공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 읽는 것도 재밌었다. 프랜시스 퍼킨스나 아이젠하워 같은 사람이 사생활에 대해 거의 공개하지 않는 반면 빈민의 어머니 도러시 데이는 자신의 내적인 삶을 공개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녀의 고해에 깔린 전제는 단순한 자기표출이 아니라, 길게 보면 우리의 문제가 모두 같다는 생각에 기초한 것이었다.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는 일, 나로서는 좀처럼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프랜시스 퍼킨스의 삶의 철학에 가장 매료되었던 것 같다.

결함 없는 사람은 없다. 그 결함이 나를 성숙할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된다는 것,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그저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만 비교할 것, 이 책에서 얻는 교훈이다.

 

성숙함은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보다 더 나아서 얻는 게 아니라 이전의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고, 유혹을 받았을 때 굽히지 않는 사람이 됨으로써 얻을 수 있다. 성숙함은 빛나지 않는다. 성숙함은 사람들을 유명하게 만드는 성향들로 구축되는 것이 아니다. 성숙한 사람은 안정되고 통합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성숙한 사람은 내면이 조각난 상태에서 중심이 잡힌 상태로 변화한 사람이고, 마음의 불안과 동요에서 벗어난 사람이며, 삶의 의미와 목적에 관한 혼돈이 가라앉은 사람이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을 존중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반응에 따라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무엇이 옳은지를 결정하는 견실한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p.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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