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숙만필
황인숙 지음 / 마음산책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인숙만필을 읽는 내내 나는 내가 아는 누군가를 떠올렸다.
다 읽고 나서 생각했다. 아 다행이야. 황인숙의 나이에도 이렇게 세상살이가 재밌는데 나는 그 나이가 되려면 15년도 더 남았잖아!

표지의 황인숙의 사진은 긴 머리에 조금만 부스스한 듯한 퍼머머리이다. 어딘가를 넋놓고 응시하는 듯한 이 표정이 나는 너무나 맘에 들어 읽는 내내 자주자주 쳐다보았다. 정말 작가 같은 생김새와 왠지 보고만 있어도 그녀의 시에서 읽었던 톡톡 튀는 생생한 단어들이 보이는 듯 했다.

책 뒷 부분에 친구인 고종석의 글이 또한 예술이어서 아, 정말 끼리끼리 노는 거 맞잖아! 했다.
그렇다 기품있는 사람들끼리는 기품있는 친구가 되나 보다.

아, 나도 기품있게 살고 싶다.
가난이 스스로를 남루하게 만들지 않는 그렇다고 그것에 자부심을 갖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무관심한 그런 인간이 세상이 어디 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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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주위 사람들에게 발견한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의 몇 가지 공통점.
겨울에 태어났다는 것, 유소년 시절을 복되게 보내지 못했다는 것, 성질이 온순하다는 것,
의지가 박약하다는 것, 샛길로 잘 빠진다는 것, 참을성이 없다는 것, 옷을 두텁게 입지 못한다는 것......


나도 추위를 굉장히 잘타는 데 이제는 한술더떠 더위까지 잘 타는 것 같다.
딴 건 잘 모르겠고 성질이 온순하고 유년시절이 복되지 않았다는 건 맞는 것 같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정말 싸구려 천으로 만든 교복때문에 얼마나 추웠던지. 아 생각만 해도 너무 추웠다. 내 다리가 이렇게 두꺼워진 이유는 너무 추워서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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