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손님이 머무는 집,

  

           날마다 손님은 바뀐다네.

 

           기쁨이 다녀가면 우울과 비참함이, 때로는 짧은 깨달음이 찾아온다네.

 

           모두 예기치 않은 손님들이니

 

           그들이 편히 쉬다 가도록 환영하라!

 

           때로 슬픔에 잠긴 자들이 몰려와

 

           네 집의 물건들을 모두 끌어내 부순다고 해도

 

           손님들을 극진하게 대하라.

 

           새로운 기쁨을 위해 빈자리를 마련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어두운 생각, 부끄러운 마음, 사악한 뜻이 찾아오면

 

           문간까지 웃으며 달려가 집안으로 맞아들여라.

 

           거기 누가 서 있든 감사하라.

 

           그 모두는 저 너머의 땅으로 우리를 안내할 손님들이니.

 

 

               -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 에 인용된 시를 다시 옮겨본다. 

 

p.9

네 마음속으로 어떤 손님들이 찾아온다고 해도 너는 언제나 너일 뿐, 그 손님들 때문에 다른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니 네 마음속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을 기꺼이 맞이하기를. 그가 어떤 사람이든 화를 내거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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