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칼럼 매캔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세상은 돈다. 우리는 휘청거리며 계속 나아간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p.589)

 

이 소설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맞물려 돌아간다. 처음에는 코리건의 수도사같은 삶이 흥미로워 이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갑자기 이야기가 끊기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넘어갔다. 알고보니 여러명의 이야기가 서술되면서 우연히도 서로 스치게 되는 내용이었다. 인종도 삶의 배경도 상처도 제각각이지만 사람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게 된다. 누군가의 상처는 생명과 맞바꿀 정도로 치명적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상처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상태에서 우연히 세계무역센터 사이를 무모하게 걷는 남자를 바라보게 된다. 그저 그렇게 하는 행위가 의미 있다는 것,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나는 그 이전의 나가 아닌 다른 내가 되는 것.. 그렇게 삶은 돌고, 삶이 무료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나이를 먹어간다. 글쎄다.. 세월을 보내는 것이 곧 삶의 내공으로 연결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모든 사람이 꽃이고, 위대하고, 소중하다는 마음이 들어 타인의 몸짓, 말소리, 눈의 표정 하나에도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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