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엮다 오늘의 일본문학 11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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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에는 내가 좋아하는 많은 것이 등장한다. 책, 책을 만드는 사람들, 고양이, 요리 등. 게다가 주인공 마지메는 내성적이고 성실하고 책 좋아하고 사회성은 떨어지는 사람의 전형! 그리고 직장 생활의 온갖 고초와 그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 이 소설의 첫 문장은 월급을 받아가며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혹하는 유혹에 이 책을 단숨에 읽어 버리게 한다.

 아라키 고헤이의 인생은 - 인생이란 말이 너무 거창하다면 회사 생활은- 사전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려 <대도해>라는 사전은 십년이 넘는 세월에 거쳐 거의 멤버 구성에 변화없이 만들어진다. 마지메라는 인물을 통해 내성적이고 성실하고 묵묵하게 한가지 일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가를 말하는가 하면 그와 대조적으로 니시오카라는 밝고 긍정적이고 가벼운 사람들의 장점 또한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간만에 뿌듯하고 잘 읽히고 재밌는 소설을 만났다.

 

언어가 먼저일까 경험이 먼저일까.. 두 가지가 어느 것 하나를 압도하는 일 없이 균형을 이루며 삶을 윤기있게 만들어가야 함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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