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만큼 인간을 생기롭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그런데 새로움이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이미 '거기 있었다'. 다만 어느 순간 보이지 않던 무엇인가가 눈에 뚜렷하게 들어오고, 그리하여 심장이 떨리고, 그 떨림을 표현하고 싶고, 결국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특별하게 돌변하는 경이로움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 순간 세상은 더 이상 '거기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내 앞에 '있다'.-2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