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시공 - 책 읽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
정수복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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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떠나온 곳에는 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던 도서관이라는 장소들이 존재한다.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의 공간들.. 나는 그곳이 참 편안했다. 눈은 책에 고정하고 잠시 생각을 책 속으로 이동시키면 상상만으로도 나는 공간을 바꾸어 이동할 수 있다. 주인공을 내 곁으로 불러오는 것도 가능하고,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고도 나는 불온한 생각을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지만 사적인 대화가 필요하지도 않은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참 사랑했다.

 독서에 관한 에세이치고는 그저 무난한 편이지만 나는 글쓴이의 글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도서관을 전전한 사람의 묵직한 향내를 느낄 수 있었다. 그것으로 나는 이 책에서 만족스러움을 느낀다. 장마가 이제 곧 시작이라는데.. 그래서 인지 몸도 마음도 무겁다. 장마가 지나고 나면 땡볕을 무릅쓰고 도서관 순례를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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