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 파크
폴 오스터 지음, 송은주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선셋 파크의 한 폐가에 여러 가지 이유로 자리를 잡게 되는 영혼들의 이야기다. 설정은 살짝 일본소설의 가벼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이 소설을 폴 오스터가 썼기 때문에 좀더 건조하고 서늘하거나 섬세하게 느껴지곤 했다. 젊은이들은 물론 몇달 동안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몰래 잠입해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났다. 당연한 결과였다. 달라진 것이라면 그런 힘든 인생의 산을 넘어서면서 마음은 좀더 단단해졌다는 것. 인생에 목표점이 없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돌아돌아 가더라도 모든 길에는 의미가 있으므로 앞만 보고 달리지 않아도 된다. 하나의 산을 넘으면 다른 산이 나오기도 한다. 산의 높이도 제각각. 돌이 많은 산도 있고 평탄한 산도 있다. 결말이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렇게 마음이 단단해져가는 과정 자체를 보여주고 있으므로.

덧) 모리스 헬러 이야기에서 2인칭으로 서술한 부분은 자꾸 신경숙의 엄마.. 소설이 생각났다. 그 소설의 영향이 강했는지 이런 식의 서술을 보이는 소설은 바로 신경숙의 소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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