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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과일가게
이명랑 지음 / 샘터사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언젠가부터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행복해지고 싶다는 것은 아니 행복이란 것에 대해 주의깊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현실이 별로 행복하지 못하다는 뜻 일지도 모른다. 이름마져도 너무 유쾌할 것 같은 이명랑의 에세이를 도서관에서 집어들었다. 작가의 이력이 특이하다는 말을 어디선가 읽은 것 같아 어떻게 사는 사람일까 궁금해지기도 해서 이다. 글을 읽으면서 작가에게 성장과장 속에서의 어떤 상채기는 모두다 자양분이 되어 언젠가는 어떤 형식으로든 표현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시장통에서 가난하게 자란 그녀가 겪었던 어떤 아픔들이 나에게 따뜻한 위로로 다가오는 것 같다. 대학에 들어가서 친구들에게 느꼈던 나와는 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이질감, 철들지 않았던 언젠가는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던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쳤다. 지긋지긋한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다시 그 시장통에서 과일가게를 하면서 그 모든 것들을 감싸안았다는 그녀의 말에 그 누구보다 그게 어떤 심정인지 알것 같아 가슴이 아려온다. 아픔을 아픔 그 자체로 감싸안는 것 그건 그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월에게 맡기면 저절로 해결되는 그런 것들이 있음을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된다. 그녀는 참으로 씩씩하다. 그런 과일 장수가 파는 과일은 싱싱하게 힘이 나게 하는 그런 것이겠지. 그런 행복한 과일가게에서 씩씩한 사과 한알 사서 먹고 힘을 내고 싶어진다. 봄이 오기 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