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9
제임스 M. 케인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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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는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 정도로 모으고픈 욕구가 충만했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하나씩 사모으니 30여권은 되는 것 같다. 요즘 다른 출판사에서도 고전들을 예쁜 디자인으로 출간하고 있어 오히려 민음사판이 조금 촌스럽게 느껴진다. 어쨌거나 거칠한 종이며 조금 기다란 판형은 여전히 나를 기분좋게 한다. 이 책은 사둔지 좀 된 책인데 얇은 책을 읽으려 꺼내들었다가 몇시간안에 다 읽었다. 제목이 무색하게도 소설에는 포스트맨도 벨도 등장하지 않는다. 단지 저자가 제목을 짓는 과정에서 발생된 에피소드로 이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하드보일드라 하는데 요즘의 입장에서 보면 전혀 폭력적이지도 성적이지도 않은 장면들이 담담히(?)그려지고 있다. 그만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자극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한 것이겠지. 사랑했던 두 남녀는 무모한 순간의 판단에 의해 살인까지 저지르고 운좋게 죄값을 치르지 않고 빠져나왔으나 끝내 비밀을 공유하며 살아가야 하는 죄책감에 서로를 의심하기에 이른다. 결국 둘다 파국으로 치닿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 단순한 플롯이지만 더없이 행복할 것만 같았던 그들의 일상에 균열이 생기는 과정의 심리묘사를 따라 읽는 다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책장 한켠에는 역시 읽지 않은 <시계태엽오렌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 이 겨울이 다 가기전에 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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