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두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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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다보면 하루키 특유의 심드렁함이 여전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이가 들었어도 그 성격이 어디가겠냐만 젊은 시절의 글에서부터 시작해 이토록 일관되게 심드렁할 수 있는 것도 작가의 개성이 되는 플러스요인이 될 수 있겠다. 나도 비교적 심드렁하게(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 살아가는 처지(?)이지만 때론 아주 작은 것에도 눈물흘리기도 하고 그런다. 심드렁하게 사는 건 장단점이 있는데 왠만한 충격에도 잘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멘탈이 된다고나 할까.. 좋게 말하면 이렇게.. 문제는 실제는 속안에서는 싸우는데 그걸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면 좀 곤란하다고나 할까. 하지만 나는 이런 내 성격을 사랑(?)하기로 하고 잘 지내왔다. 중요한 건 나이가 들어 만사 귀찮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게 아니라 적당히 감정적으로는 매트하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 라든가 생활의 신조를 유지하면 살아가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다. 하루에 한 꼭지씩 읽으면 좋다.

 

사람이란 나이에 걸맞게 자연스럽게 살면 되지 애써 더 젊게 꾸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애써 자신을 아저씨나 아줌마로 만들 필요도 없다. 나이에 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되도록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평소에는 잊고 지내다가 꼭 필요할 때 혼자서 살짝 머리끝쯤에서 떠올리면 된다.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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