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놀이 -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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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쌍용자동차 노조의 파업이야기를 쓰겠다고 마음먹었던 처음처럼 나도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해고라는 것이 그렇게 흔치 않은 일도 아니고 회사가 어떤 기준에 의해 구조조정을 하는데 노조가 저렇게 까지 심하게 파업을 해야할까. 그렇게 부당하게 짤린 것일까,라는.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나는 어느 덧 분노하고 있었다.

일터라는 곳, 우리에게 생활을 보장해주고, 우리에게 밥과 의복을 주며, 사람들을 엮어내서 인간의 사회적 욕구를 펼치게 해주는, 우리의 품위와 자부심, 그리고 긍지를 주는 내 인생이 펼쳐지는 현장.. (p.93)

작가의 말처럼 가정이 무너지면 가끔 직장생활이 무너지지만, 일터가 무너지면 가정은 거의 대부분 무너진다. 22명의 영혼이 세상을 그렇게 떠났고.. 지금도 어느 곳에선가는 이 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쌍용자동차 노조 파업의 진압과정은 상식 밖의 일이었다. 테이저건이라는 전류가 흐르는 총을 쏘거나 심지어 수면가스를 발포하겠다는 계획도 있었다고 한다. 77일간 인간이하의 삶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공지영씨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끊임없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태도는 지식인으로서 정말로 갖추어야 할 자세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내 개인의 문제가 인생최대의 고민인냥..  사회문제에는 별로 관심없이 살아온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한 개인이 사회로 이어지고 그 영향 아래 나 또한 살고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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