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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촌수필 ㅣ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6
이문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책읽기를 먹는 것에 비유하자면 이 책을 읽은 것은 거친 음식을 꼭꼭 씹어먹듯 읽었다 함이 맞을 듯하다. 이 소설에 비교하여 다른 소설을 읽은 것들은 마치 소화되기 좋도록 어느 정도 다져져 별로 힘들이지 않고 꿀떡꿀떡 읽었다고 해야할까. 이 소설의 첫만남은 그렇게 서걱서걱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번 탄력을 받으니 문장의 맛, 리듬이 되살아나 사람들의 대화를 속으로 중얼거리게까지 하였다. 태어나 자라난 고향 마을의 사람들은 모두 하나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야기 하나는 곧 인물 한 명인 샘이다. 특징적인 인물들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로 리얼한 삶의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재밌고 아련하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온 이런 디자인의 시리즈들.. 범생이와 같은 외모에 읽을 구미는 별로 안주지만 하나씩 도전해봐야겠다. 이인성의 소설이 다음으로 눈에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