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간이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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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에는 눈에 띄는 세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총각 사키치가 돌봐주는 조스케, 얼렁뚱땅 관리인 헤이시로가 양자로 삼으려고 하는 꽃미남 유미노스케, 그리고 마사고로의 짱구...  특히 측량이 취미(?)인 유미노스케는 열세살의 나이지만 사건을 해결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다. 하지만 똑똑한데 비해 몸은 아직 어린지 밤에는 이불에 실례를 하기도 하는 오줌싸개다. 마흔이 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자 조카인 유미노스케를 양자로 삼으려고 하는데 아이들에게 관심없는 헤이시로도 금새 아이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짱구는 정말 대단하다. 생김새는 짱구같은 모양인데 기억력이 굉장히 뛰어나 마사고로를 위해 모든 일을 줄줄이 기억한다. 한번 토해내면 경을 읽듯 리듬을 붙여 줄줄줄 읉어내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머릿속에 사건들을 입력할때는 눈알을 도로록 굴리며 기억하는 모습이 재밌다.

 나가야의 세입자들이 자꾸 떠나자 상실에 빠진 사키치에게 조스케가 위안이 된다. 아이를 돌본다는 것, 그건 책임을 지는 일이다. 책임은 때로 누군가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게 한다.

이 소설은 얼간이 헤이시로가 주인공이지만 어른들의 캐릭터 못지않게 아이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정녕 미래의 희망은 순수한 아이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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