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바위 - 영험한 오하쓰의 사건기록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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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베 미유키의 제2막시대라고 나오는 책들이후로 안 읽다가 이 책을 필두로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일단 이 시리즈의 판형과 표지가 마음에 든다. 그리고 책이 뭐랄까 손에 딱 붙는다는 느낌.. 여튼 예쁜책이다. 오하쓰는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능력을 지녔다. 트루 블러드의 수키가 문득 생각났다. 죽은 혼이 보이는 이 능력으로 친오빠 로쿠조를 도와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커플이 될 모양인 우쿄노스케라는 조금 불투명한 성격으로 그려지는 청년과는 다음 편에서 아마도 잘 될 모양이지. 이 책의 교훈은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남에게는 없는 숙명같은 능력으로 정체성을 고민하게 되고 일종의 두려움을 느끼게 될수도 있지만 그런 것을 받아들이고 그 능력을 잘 연마한다면 자신의 인생이 업그레이드된다는 것이다. 산학에 관심이 있는 우쿄노스케는 그런 면에서 오하쓰가 부러웠을 것이다. 아버지의 그늘밑에서 인정받고자 아버지의 뒤를 따라야 하는.. 그의 인생이 조금은 가엾다. 산학에 대한 소소한 재미를 즐기는 우쿄노스케의 모습이 귀여웠다. 어쩌면 취미로 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소설에서 사령은 마음에 틈이 있는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 자신이 뜻하는 바를 이루어낸다. 생각만해도 무서운 일이다. 마음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사령이 들어갈 구석이 도처에 널려있는 것이다. 슬픈 일이다. 어딘지 서글프다. 밝은 소녀 오하쓰의 활약을 다음편에서도 기대하며 당분간은 미야베 미유키의 책을 읽어봐야겠다.

p.s: 그런데 '오'자로 시작하는 이름이 너무 많이 나온다. 왜그런거지? 오하쓰, 오센, 오마쓰, 오쿠마, 오유... 열댓명은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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