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베르의 앵무새 열린책들 세계문학 56
줄리안 반즈 지음, 신재실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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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부터 앞부분만 읽다가 정지, 또 다시 읽기를 여러 차례.. 이번에야 다 읽었다. 앞부분만 지나면 뒷부분은 비교적 술술 읽히고 재밌기까지 하다. 나는 이 소설이 우리가 문학에서 특히 소설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에 대한 일침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은 허구일까. 소설이 진실이라면 그것은 작가의 삶과 어떤 연관을 맺고 있을까. 순수한 허구란 것은 가능한가. 허구의 반대는 삶이고 우리의 일상일까. 언제나 삶보다 책읽기가 우선이었던 나는 진짜 내 삶이 아닌 허공의 무엇을 늘 헤매었던 것일까.

책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한 인간의 삶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렇다고 한 인간의 삶에서 성공적으로 숨겨진 것 또한 전부는 아니다. 한 인간의 삶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거나 성공적으로 숨겨진, 이제는 믿을 수 없는, 거짓들이 전부는 아니다. 실현되지 못한 것 또한 삶이다. p.151

 

<보바리>를 썼던 작가 플로베르의 삶의 흔적을 파헤쳐가는 것, 물증으로 심증으로 상상하는 그 어떤 합집합도 플로베르의 삶을 완벽히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한가지 말할 수 있는 것, 모든 것을 알려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표시라고 주인공이 말했듯 그가 플로베르에 대해 알고 싶어했던 건 대상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었다. 궁금하지 않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인간에 대해서건 인간이 아닌 대상에 대해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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