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곳 즉, 환경이 그 사람의 생활을 얼마나 좌우할까. 유메노 시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나름의 꿈(?)을 키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그려진다. 유메노 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패배감, 무력감에 살아간다. 대도시의 진출을 꿈꾸지만 꿈은 좌절된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애정을 갖지 못하고 겉돈다. 겉도는 이유는 호리베 다에코 이혼하고 가난해서 이거나, 가토 유야 처럼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도모노리처럼 반복되는 무기력한 공무원 생활처럼 자신의 생활에 윤기를 찾지 못하거나, 준이치처럼 권력에의 욕망이 다른 모든 것을 보이지 않게 하거나.. 등등 다양한 이유이다. 한마디로 사회적으로 보자면 그렇다할 아무런 성공도 이루지 못했고 그렇다고 내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내지도 못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일상을 읽는 것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음은 뻔한 일이다. 성공신화에 대한 허상을 작가는 집어내고 싶었을까. 삶에 있어서 만족이란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지금,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정말로 딱하게 느껴졌다. 책의 뒷 표지에는 스피디한 전개, 충격적인 라스트신이라고 써있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책치고는 참 재미없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