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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링고는 인도인인 애인과 헤어지고 나서 말을 잃는다. 짐을 모두 싸서 고향으로 내려간 주인공은 고향에서 달팽이식당이라는 가게를 연다. 하루에 손님 한 테이블만 받는 이 식당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찾아온 사람들은 링고가 해주는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리게 된다. 생명력을 얻고 다음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힘 말이다. 아주 짧은 소설이어서 뭔가 말을 하다만 느낌이 든다. 엄마와의 불편한 관계가 그려지는데 소설의 마지막에서 엄마와 화해를 하게 된다. 기르던 돼지의 몸 전체를 각종 요리로 승화시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누군가는 늘 요리를 하고 누군가는 그 요리를 먹고 힘을 얻는다는 것, 나는 전자일까 후자일까. 다양한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묘사하는 부분은 괜찮았지만 그 요리들이 이야기로 엮어지는 부분이 좀 역부족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