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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배케이션
김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소설을 읽다가 외국의 그 낯선 곳으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얼마전에 읽은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특히 그랬다. 이 책은 저자 김경이 강력히 추천하는 책인데 어딘지 나만 알고 있으면 했던 보물이 드러나버린 느낌이다. ㅋㅋ 리스본이 배경인 책으로는 존 버거의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도 있다. 이 책은 읽어보지 못했는데 읽어봐야겠다. <몰타의 매>로 부터 몰타라는 실세계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은 얼마나 매혹적인가. 저자가 말한대로 음악이나 책, 영화는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에 몰입하는 순간 공중부양하듯 허공으로 들어올려졌다가 어느 순간 다시 그 자리로 내려오도록 만드는 것이다. 여행 또한 비슷할 것이다. 뭔가 생산적인 활동은 잠시 잊고 시간 속으로 느릿하게 어슬렁거리게 해주는 일상의 묘약같은 것.. 나는 사실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낯선 환경이 싫다. 화장실도 못가고 잠도 잘 못잔다. 그래서 누군가는 여행을 하며 이런 책을 쓰고 나 같은 사람은 이런 책을 읽고 거꾸로 여행으로 이끌었던 그 책들에게로 다가간다. 남는 것은 여행지의 매혹이 아니라 결국 이 책에서 인용된 책이라는...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