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은 그것을 보러 일부러 산에 올라가게 되는 일이 내게는 거의 없는 세월이지만, 그러나 찾아가지 않더라도 산길을 걷거나 버스를 타고 골짜기를 지나는 일이 없을 수 없어 올해에도 벌써 몇 번이나 그 찬탄하지 않고는 바라볼 수 없는 꽃구경을 한 셈이다. 건너편 언덕이나 산등을 온통 벌겋게 꽃이라기보다 온 산이 불로 타오른다고 해야 할 광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이 꽉 메어 눈물까지 나오는 수가 있다. -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