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는 늑대
팔리 모왓 지음, 이한중 옮김 / 돌베개 / 200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순록의 개체수가 줄어드는 이유가 늑대라고 생각하고 이 늑대의 생활을 알아내고자 파견되는 것이 저자의 임무였다. 하지만 1년동안 늑대를 곁에서 관찰해보니 늑대는 우리 인간이 가진 편견과는 전혀 다른 동물이다. 늑대하면 떠오르는... 잔혹한 육식동물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다. 글의 곳곳에 저자의 유머감각이 특히 돋보여 정말 큭큭거리면서 읽었다. 저자가 관찰한 늑대가족은 어른늑대3마리와 아이들 3마리로 이루어진 가족이다. 저자는 이들에게 이름까지 붙여준다. 조지(아빠늑대),앤젤린(엄마늑대),앨버트아저씨가 그렇다. 앨버트아저씨는 조금 애매한(?)위치인데 자신의 짝 없이 꼬마들을 돌보는 독신 아저씨 늑대인것이다. 늑대무리중에는 이처럼 육아를 담당하면서 짝을 이루는 것에는 관심없어 보이는 늑대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고 한다. 늑대굴 옆에 텐트를 치고 이들과 친해지려는 노력이 너무 우꼈다. 순록이 별로 없는 계절에 쥐를 먹고 산다는 것을 증명하게 위해 본인이 직접 개발한 요리법으로 쥐요리를 만들어 증명해보이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순록을 죽인 것들은 인간인 것으로 증명됐다. 마지막에 늑대굴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늑대굴로 들어갔다가 앤젤린과 꼬마한마리와 마주치고는 공포에 질렸던 경험은 1년동안 늑대를 가족으로 생각했던 친밀감을 단숨에 허물게 했다. 본인 스스로가 늑대에 관한 편견을 물리쳤지만 사실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존재하는 순수한 공포심까지는 어쩔수가 없었던 것이다. 인간이 자연에 가지는 편견들로 잃어버린 자연의 세계는 얼마나 많은가. 늑대의 세계는 인간이 잃어버린 세계들중의 하나였다. 늑대무리와의 교류 뿐아니라 늑대의 말을 알아듣는 에스키모인 우텍의 얘기도 신기하고 재밌다. 책이 얇아 금방 읽어버려 아쉬웠다. 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